금융당국, 금융社 경영승계시스템 '허술'…개선책 마련
금융당국, 금융社 경영승계시스템 '허술'…개선책 마련
  • 이동희 기자
  • 승인 2017.12.10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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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이사회·임추위 구성·후보추천 과정 등 집중 점검
금감원, 사외이사 면담 등 통해 금융지주 지배구조 감독 강화
최종구 금융위원장.(사진=연합뉴스)
최종구 금융위원장.(사진=연합뉴스)

최근 일련의 금융지주사 최고경영자 승계과정이 매끄럽지 않았다고 판단한 금융당국이 대책 마련에 나선다.

금융위원회 고위 관계자는 10일 "국내 주요 금융지주 회장과 은행장 등의 연임 및 신규 선임 등 경영권 승계의 실태와 문제점을 파악해 개선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먼저 국내 주요 금융회사들의 이사회와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의 구성, 후보추천 과정 등을 집중 점검할 계획이다.

이는 최고경영자가 사외이사 또는 임추위 위원 등을 자신과 가까운 인사로 구성해 본인의 연임을 유리하게 만들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금감원 역시 사외이사 면담 등을 통해 금융지주회사의 지배구조 감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임원회의에서 금융지주사들의 경영권 승계프로그램이 허술한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금융지주회사들은 특정 대주주가 없는 지배구조로 인해 최고경영자(CEO) 선임 때마다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금융당국은 지난 2010년 경영권 승계를 둘러싸고 붉거진 갈등으로 회장, 사장, 은행장이 줄줄이 사퇴한 이른바 '신한 사태' 이후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과 시행령을 제정했다.

금융지주사 지배구조 내부규범을 통해 CEO 경영승계 원칙과 추천절차 등을 명확히 하는 등 관련 제도를 완비했지만, 여전히 제대로 운영이 되지 않고 있었다.

이에 금융당국은 당장 내년 3월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새 CEO 선임절차에 들어가는 하나금융지주의 경우 CEO 추천과정 등을 면밀히 점검하겠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금융혁신위원회도 개혁방안을 마련중이다. 혁신위는 지난 10월 중간발표에서 금융회사의 경우 CEO 추천 선임과정이 투명하지 않다는 지적이 있다면서 인사의 투명성·공정성·책임성을 개선할 쇄신방안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혁신위는 이번 달 내 최종권고안을 통해 금융권 지배구조와 금융권 CEO 후보추천위원회의 구성과 운영에서 투명성·공정성 제고 방안을 구체화 시켜 금융위원장에게 제시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