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출 성장기여도 3년 연속 '마이너스'
순수출 성장기여도 3년 연속 '마이너스'
  • 이한별 기자
  • 승인 2017.12.10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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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호조는 반도체 쏠림현상 탓...위험 대비해야
 

수출호조에 따라 올해 3% 성장이 확실해 졌지만 수출에서 수입분을 제외한 순수출의 성장기여도는 오히려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26년 만에 처음으로 순수출이 3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할 전망이다.

1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순수출(수출-수입)의 원 계열 기준 성장 기여도는 전년 동기 대비 -0.9%p로 집계됐다.

순수출 성장기여도는 지난 1분기 -1.9%p, 2분기 -2.3%p를 기록했으며 3분기에도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4분기 또한 플러스를 기록하지 않을 경우 순수출 성장기여도는 연간으로 마이너스가 된다.

이 경우 순수출 성장기여도는 2015년(-1.0%p), 2016년(-0.7%p)에 이어 올해까지 3년 연속 마이너스를 나타내게 된다.

수출에 의존한 성장세를 보였던 한국 경제에서 순수출 성장기여도가 마지막으로 3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1989∼1991년이다.

올해 수출이 호조를 나타낸 반면 순수출 성장기여도가 마이너스인 것은 반도체 수출 가격 상승 탓이다.

성장기여도에서 수출은 가격 요인을 제외한 수출 물량만 따진다. 반면 흔히 말하는 수출의 경우 관세청 집계 통관 기준 자료가 기반이며 가격이 포함된다.

이 같은 순수출 성장기여도 마이너스는 반도체 수출 증가 뒤에 숨은 한국 경제의 그림자로도 해석된다.

오정근 건국대 특임교수는 "최근 수출이 호조를 나타내는 것은 반도체 착시 현상"이라며 "반도체는 물량보다 가격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순수출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반도체 착시 현상이 있었던 1995년 후 경제 위기가 왔다"며 "반도체 단가가 떨어질 경우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미리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