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판길 제동거리, 마른길 대비 최대 7.7배
빙판길 제동거리, 마른길 대비 최대 7.7배
  • 천동환 기자
  • 승인 2017.12.10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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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화물차·승용차 보다 '미끄러짐 심해'
시속 30km 이상에서는 차체 제어 불가능
지난 7일 경북 상주시 교통안전체험교육센터에서 진행된 빙판길 교통사고 위험성 실험 모습.(사진=교통안전공단)
지난 7일 경북 상주시 교통안전체험교육센터에서 진행된 빙판길 교통사고 위험성 실험 모습.(사진=교통안전공단)

빙판길에서 자동차 브레이크를 밟으면 제동거리가 최대 7.7배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버스, 화물차, 승용차 순으로 제동거리가 많이 늘어났으며, 빙판길에서 시속 30km를 초과해 주행하던 중 미끄러질 경우 차체 제어가 불가능했다.

교통안전공단은 지난 7일 경북 상주시 교통안전체험교육센터에서 진행한 '빙판길 교통사고 위험성 실험'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이번 실험은 빙판길 제동거리 측정과 빙판길에서의 미끄러짐 현상 발생시 차체 제어능력 측정으로 나눠 진행됐다.

실험 결과 빙판길에서 제동거리는 마른노면 대비 최대 7.7배까지 증가했고, 시속 30km를 초과하면 빙판길에서 차체제어가 불가능했다.

우선, 교통안전공단은 버스와 화물차, 승용차가 시속 50km 주행 중 제동했을 때 마른노면과 빙판길에서 제동거리 차이를 분석했다.

버스는 마른노면 제동거리가 17.2m인 반면, 빙판길에서는 132.3m로 7.7배나 증가했다.

화물차의 제동거리는 마른노면에서 14.8m를 기록했고, 빙판길에서는 110미터로 7.4배 늘어났다.

승용차의 경우 마른노면 제동거리 11m가 빙판길에서 48.3m로 4.4배 증가했다.

빙판길 자동차 미끄러짐 현상 발생시 차체 제어능력 측정 실험에서는 시속 30km 미만인 경우 자동차가 미끄러지는 방향과 운전방향을 같게 해 차로이탈을 부분적으로 통제할 수 있었다.

그러나 시속 30km 이상에서는 조향능력을 완전히 상실해 운전 방향의 설정과 자동차 움직임 제어가 불가능했다.

조정조 교통안전공단 상주 교통안전체험교육센터장은 "빙판길에서는 제동거리 증가와 조향능력 상실로 대형 교통사고 발생확률이 크다"며 "빙판길에서는 충분한 감속과 방어운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 교통사고 통계에서도, 빙판길 교통사고는 사고 100건당 사망자 수를 나타내는 치사율이 높았다.

지난 2012년부터 5년간 노면상태별 교통사고 치사율을 비교한 결과 건조노면에서 교통사고 치사율은 2.07명인 반면 빙판길에서는 3.21로 1.6배 높게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