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 성실히 응할 것"… 조윤선 전 정무수석 검찰 출석
"수사 성실히 응할 것"… 조윤선 전 정무수석 검찰 출석
  • 전호정 기자
  • 승인 2017.12.10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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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리스트·특활비 의혹… 검찰, 사법처리 여부 검토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10일 오전 화이트리스트 사건과 국정원 자금 수수 사건 등의 피의자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들어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10일 오전 화이트리스트 사건과 국정원 자금 수수 사건 등의 피의자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들어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박근혜 정부 시절 보수단체 지원하도록 한 ‘화이트리스트’와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상납 의혹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지난 1월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을 지시한 혐의로 검찰 포토라인에 섰던 조 전 수석은 11개월 만에 다시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됐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검사 양석조)는 10일 오전 9시30분 조 전 수석을 화이트리스트 사건, 국정원 특활비 수수사건 등의 피의자로 소환했다.

이날 오전 8시54분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한 조 전 장관은 '국정원으로부터 특활비를 받은 사실 인정하나' '화이트리스트 수사를 받는데 대해 심경을 말해달라' 등의 질문에 "검찰 수사에 성실히 응하겠다"고만 짧게 답했다.

검찰은 조 전 수석을 상대로 정무수석으로 있던 2014년 6월부터 이듬해 5월 사이 화이트리스트 실행에 적극 가담한 혐의와 국정원 특활비를 매달 상납 받은 혐의를 추궁할 방침이다.

검찰에 따르면 청와대 관계자들에게 건네진 국정원 특활비는 총 40억~5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이병기 전 국정원장 시절 매월 500만원씩 총 6000만원은 조 전 수석 측에 전달된 것으로 의심된다.

조 전 수석 측에 돈을 전달한 인물은 우병우 전 수석에게 비선보고를 했다가 수사를 받고 있는 추명호 전 국정원 국장이 지목되고 있다.

또한 검찰은 조 전 수석을 지난달 6일 구속 기소된 허현준 전 청와대 국민소통비서관실 행정관과 함께 '화이트리스트' 사건의 공범으로 적시해, 이에 관한 수사도 불가피하다.

한편, 조 전 수석은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함께 블랙리스트 혐의와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거짓 증언을 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가 1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아 석방됐다.

검찰은 이날 조 전 수석의 수사 결과를 토대로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신아일보] 전호정 기자 jh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