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산하 기관장들 만성 적자에도 억대 연봉잔치"
"서울시 산하 기관장들 만성 적자에도 억대 연봉잔치"
  • 김용만 기자
  • 승인 2017.12.08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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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구원장 2억원으로 최다… 기관별 연봉 격차 '심각'
조상호, 투자·출연기관 기관장 연봉 과다 지급 개선 요구

서울시 산하 기관장들이 만성 적자에도 불구하고 억대 연봉잔치를 벌이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서울시의회 기획경제위원회 조상호 위원장이 8일 서울시 산하 투자기관과 출연기관 등의 과도한 연봉지급 문제와 관련해 서울시에 개선을 요구했다.

조 위원장에 따르면 서울교통공사가 지난 해 385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서울시 산하 22개 투자·출연기관 가운데 10개 기관이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최악의 경영상태를 나타내고 있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각 기관장들은 억대의 연봉을 아무런 죄책감없이 수령하고 있다는 것이 조 위원장의 주장이다.

특히 조 위원장이 서울시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정규직원 규모가 100여명에 불과한 연구기관인 서울연구원의 경우 올해 성과급을 포함해 2억700만원 이상의 급여를 원장에게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서울시 산하 투자·출연기관장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반면 평생교육진흥원장과 50플러스 재단 이사장의 경우 각각 9500만원과 1억4000만원으로 큰 편차를 보였다.

조 위원장은 이에 대해 "직원 수가 1만6000명에 가까운 서울교통공사 사장의 연봉수준이 1억5000만원 내외인 점을 고려할 때 기관장 연봉 책정의 객관적 기준이 무엇인지 묻고 싶다"고 반문했다.

또 "기관의 규모나 성격, 개인의 경력 차이 등을 고려하더라도 현재와 같은 기관장들의 연봉격차는 쉽게 수긍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조 위원장은 특히 "지난해 서울시의회가 행정사무감사 등을 통해 서울연구원장의 과도한 연봉지급 문제 개선과 각 투자·출연기관장 연봉에 대한 합리적인 산정기준 마련을 요구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한 치의 개선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경기침체와 전국 최고 수준의 청년 실업률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만성적인 적자로 지탄을 받고 있는 서울시 투자·출연기관장들의 억대 연봉잔치가 과연 시민의 눈에 어떻게 비춰질지 참담할 따름"이라며, 서울시와 서울시 투자·출연기관의 강도 높은 혁신과 개혁을 주문했다.

[신아일보] 서울/김용만 기자 polk8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