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저가 선글라스 국산으로 둔갑해 백화점 유통
중국산 저가 선글라스 국산으로 둔갑해 백화점 유통
  • 김삼태 기자
  • 승인 2017.12.08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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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 중국산 선글라스를 조작해 대형 백화점 등에 납품한 유통제조업체 대표가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관광경찰대는 대외무역법, 관세법 위반 등의 혐의로 유통제조업체 대표 박모씨(43)와 직원 김모씨(39)등 2명을 입건했다고 8일 밝혔다.

박씨 등은 지난 3월부터 7월까지 인터넷 쇼핑몰에서 구입한 저가 중국산 선글라스 완제품에 적힌 원산지를 변경하는 수법으로 거래 중이던 백화점과 아웃렛 매장에 납품해 3700여만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중국산 선글라스 다리 부분에 표기된 'MADE IN CHINA(중국산)' 표기를 'MADE IN KOREA(국내산)'로 바꾼 뒤 제품 가격을 10배 가까이 부풀려 거래 중이던 백화점에 납품했다.

이후 판매량이 급증하자 중국 제조업체로부터 항공우편을 통해 선글라스 1100여개(시가 8000만원 상당)를 밀반입하기도 했다.

특히 박씨는 지난 해 9월부터 올해 7월까지 자신이 직접 제조한 안경 7000여개를 이삿짐으로 둔갑시켜 필리핀으로 밀수출한 혐의도 있다.

경찰 관계자는 "박씨로부터 물건을 받아 납품하는 업체가 기존에 대형백화점과 거래한 내역이 있었기 때문에 백화점 측에서는 믿고 납품받았던 것 같다"며 "향후에는 박씨가 직접 저가 중국산 제품을 납품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백화점은 매장이 입점하도록 장소를 제공하는 역할만 할 뿐 제품 검열까지 책임지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원산지를 변경한 저가 중국산 제품을 유통시킨 행위와 관련해 단속을 확대할 방침이다.

[신아일보] 부산/김삼태 기자 st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