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7-12-17 20:52 (일)
트럼프, 이스라엘 수도 '예루살렘' 선언… 아랍권 '분노'
트럼프, 이스라엘 수도 '예루살렘' 선언… 아랍권 '분노'
  • 김다인 기자
  • 승인 2017.12.07 21: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팔레스타인 "지옥문 여는 것"…수니·시아파 한목소리도 트럼프 '비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재시간) 백악관에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한다고 공식 선언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재시간) 백악관에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한다고 공식 선언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해 아랍권이 분노하는 등 파문이 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낸 성명을 통해 “이제는 공식적으로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할 때”라며 “이는 옳은 일이고 이미 해결됐어야 할 문제”라고 밝혔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 주재 미국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할 것도 지시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1967년 3차 중동전쟁을 통해 동예루살렘 지역을 점령한 뒤 예루살렘을 수도로 지정했지만 미국 정부와 국제사회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1967년 이전 상태에서 각자의 독립국가를 수립한다는 이른바 '2국가 해법'을 지지하며 예루살렘에 대사관을 설치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도 중동지역 국가는 물론 영국과 프랑스 등 서방 우방국조차 이번 조치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 “미국은 양측(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합의하면 ‘2국가 해법’(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공존을 목표로 하는 정책)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곧 바로 국무부에 이스라엘 주재 미국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하는 작업에 즉각 착수토록 지시했으나, 대사관 이전에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고려해 대사관 이전을 6개월 보류하는 문서에 서명했다.

이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장기 분쟁의 뇌관이었던 예루살렘의 지위 문제를 놓고 이스라엘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을 제외한 전 세계의 우려 속에서 아랍국가와 이슬람권이 극력 반발하는 등 중동지역 정세의 불안정성이 고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공식 선언한 6일(현지시간) 서안지구 베들레헴에서 팔레스타인 시위대가 트럼프 대통령의 사진이 담긴 포스터를 불태우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공식 선언한 6일(현지시간) 서안지구 베들레헴에서 팔레스타인 시위대가 트럼프 대통령의 사진이 담긴 포스터를 불태우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이와 관련해 분쟁의 당사자인 팔레스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강력히 반발하며 ‘말 폭탄’을 쏟아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이번 결정은 일대에서 미국의 이해관계에 대해 지옥문을 여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도 “개탄스럽고 수용 불가능한 조처는 평화를 위한 모든 노력을 의도적으로 약화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수니·시아파로 나뉘어 오랜 기간 갈등을 겪고있는 아랍권 국가들도 모처럼 한목소리를 냈다.

수니파 맏형 사우디아라비아 왕실은 성명을 통해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역사적이고 영구적인 권리에 반하는 결정”이라며 “이처럼 부당하고 무책임한 움직임이 초래할 심각한 결과에 대해 이미 경고한 바 있다”고 말했다.

시아파 맹주 이란 역시 미국의 결정에 대해 새로운 ‘인티파다’(intifada·팔레스타인 사람들의 반이스라엘 저항운동)를 자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란 외무부는 “미국의 도발적이고 현명하지 못한 결정이 무슬림들을 자극해 새로운 인티파다에 불을 붙이고, 급진적이고 증오와 폭력으로 가득 찬 행동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리아 대통령실도 “예루살렘의 미래는 한 국가나 대통령에 의해 정해지는 것이 아니다”라며 “그 역사와 팔레스타인의 이상에 충성을 다하는 이들의 투지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스라엘은 환영의 목소리를 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동영상 메시지를 통해 “오늘은 역사적인 날”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이 “역사적이며 용기 있는, 정당한 결정”이라고 극찬했다.

이어 “우리는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하고 이곳으로 미 대사관 이전을 준비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용기 있고 정당한 결정에 깊이 감사한다”며 “평화를 추구하는 모든 국가들은 미국의 이번 결정에 동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아일보] 김다인 기자 di516@shinailbo.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