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직 PD' 최승호, MBC 새 사장에 내정
'해직 PD' 최승호, MBC 새 사장에 내정
  • 고아라 기자
  • 승인 2017.12.07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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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호 신임 MBC 사장. (사진=방송문화진흥회 제공)
최승호 신임 MBC 사장. (사진=방송문화진흥회 제공)

최승호 뉴스타파 PD가 MBC 신임 사장에 내정됐다.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는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사장 후보 3명을 공개 면접하고 투표한 결과, 재적 이사 과반의 지지로 최씨를 신임 MBC 사장 내정자로 선정했다.

이날 방문진 이사회에 야권 측 이사인 고영주·권혁철·김광동·이인철 이사는 불참했으며 1차 투표에서 과반의 지지를 얻은 후보자가 없어 2차 투표에서 최씨가 최종 내정됐다.

1986년 MBC에 PD로 입사한 최 내정자는 '경찰청 사람들' '이제는 말할 수 있다' 'MBC스페셜' '3김 시대'를 거쳤고, 1995년 'PD 수첩'에 합류했다.

최 내정자는 PD수첩 제작진으로 일하며 4대강 사업의 문제점을 다루는 프로그램을 제작했다가 경영진과 갈등을 빚었고 2012년 파업 참여를 이유로 MBC에서 해직됐다.

해직 이후에는 탐사보도 매체 '뉴스타파'를 만들었고, '자백'(2016) '공범자들'(2017) 등 다큐멘터리 영화를 제작·연출하기도 했다.

특히 2005년 11월부터 2006년 1월까지 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 조작을 추적한 방송을 내보내 그해 한국방송프로듀서상 올해의 프로듀서상을 받았다.

최 내정자는 이날 방문진 최종면접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실망이 아닌 꿈과 희망을 드리는 MBC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최 내정자는 제작 자율성과 창의성을 높여 신뢰를 되찾고, 취임 즉시 해직자 전원 복직, 과거 청산 등을 공약했다.

최 내정자는 이날 오후 7시에 열리는 MBC 주주총회에서 사장으로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신아일보] 고아라 기자 ar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