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터널 앞 화물차 폭발사고… '브레이크 고장'이 원인
창원터널 앞 화물차 폭발사고… '브레이크 고장'이 원인
  • 박민언 기자
  • 승인 2017.12.07 17: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배터리 배선 단락·브레이크 오일 누유로 '오작동'
사고트럭 과속 주행도…지입·화물업체 관련자 처벌
지난달 2일 경남 창원-김해간 장유방향 창원터널 앞에서 엔진오일을 드럼통에 싣고 이송하던 5t 화물차가 폭발해 3명이 숨지고 1명이 다친 사고 현장.
지난달 2일 경남 창원-김해간 장유방향 창원터널 앞에서 엔진오일을 드럼통에 싣고 이송하던 5t 화물차가 폭발해 3명이 숨지고 1명이 다친 사고 현장.

3명의 사망자를 냈던 경남 창원터널 앞 유류 트럭 폭발·화재사고의 원인은 사고 트럭의 ‘브레이크 고장’이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경남 창원중부경찰서는 인화물질을 실은 5t 트럭이 브레이크 고장으로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으며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7일 밝혔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정밀 감정 결과 사고 당시 트럭은 배터리 단자와 차량 각 기관으로 전력을 보내주는 정크션 박스(Junction Box)를 이어주는 배선의 피복이 벗겨지며 이 전선이 브레이크 오일 파이프관을 건드린 것으로 드러났다.

그 결과 파이프관이 녹아내리며 브레이크 오일이 흘러내려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됐다.

경찰은 사고 직전 폭발을 일으킨 트럭의 차체 아래쪽에서 스파크가 수차례 발생한 것도 전선이 파이프관에 닿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 트럭이 터널 밖으로 빠져나와 지그재그 모양으로 달린 이유도 트럭 운전자 윤모(76)씨가 브레이크를 밟았으나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추정했다.

이후 중앙분리대와 충돌한 트럭의 연료탱크가 파손되며 불이 났고 이 불이 적재함에 실려있던 인화물질에 옮겨붙으며 폭발했다.

지난 3일 오전 경남 창원시 창원터널 인근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들이 창원터널 5t 트럭 폭발사고에 대한 현장 감식을 하고 있는 모습.
지난 3일 오전 경남 창원시 창원터널 인근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들이 창원터널 5t 트럭 폭발사고에 대한 현장 감식을 하고 있는 모습.

경찰은 또 터널 주변에 설치된 도로교통공단 폐쇄회로(CCTV)TV의 영상을 분석한 결과, 사고 트럭이 중앙분리대와 충돌 직전 규정 제한속도(70km)보다 무려 48km를 과속한 118km로 주행한 것으로 확인했다.

다만 과적이 사고에 영향을 줬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히 결론짓지 못했다.

경찰은 인화물질을 제대로 포박하지 않은 책임을 물어 화물선적 회사 대표 김모(59)씨와 안전관리책임자 홍모(46)씨를 위험물안전관리법 위반 혐의로 형사 입건했다.

또 트럭 기사 윤씨를 화물선적 회사에 알선해 준 화물알선업자 김모(45)씨는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행정처분됐다.

화물지입업체 대표 김모(65)씨는 화물운송종사 자격증이 없는 윤씨를 채용한 혐의(화물자동차운수사업법 위반)로 행정기관에 통보 처분됐다.

운전자 윤 씨는 교통사고처리특례법과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으나 사망했기 때문에 공소권 없음으로 마무리했다.

한편, 지난달 2일 경남 창원시 창원-김해간 창원방향 창원터널 앞에서 드럼통에 유류를 싣고 달리던 5t 화물차가 콘크리트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았다.

이 충격으로 화물차 위에 실려 있던 유류통이 반대편 차로를 달리던 차 위로 떨어지면서 폭발 화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3명이 숨지고 7명이 부상했다.

[신아일보] 박민언 기자 mupark@shinailbo.co.kr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