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 vs 실용성, 롱패딩 열풍 해석 분분
유행 vs 실용성, 롱패딩 열풍 해석 분분
  • 김견희 기자
  • 승인 2017.12.07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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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천국 설문조사 "유행 따르나 과소비는 문제"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올 겨울 롱패딩 열풍이 불면서 패션업계가 수혜를 입고 있는 가운데 '유행 소비붐·등골브레이커'라는 불편한 시각도 속속 제기되고 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평창 롱패딩' 이후 롱패딩이 날개 돋힌듯 팔리고 있다. 롱패딩은 아웃도어 열풍 이후 이렇다 할 아이템을 내놓지 못하며 경기불황, 내수침체 등으로 난황을 겪던 패션업계에 단비 같은 존재다.

이 때문에 라푸마, K2 등 패션 브랜드들은 인기 연예인을 앞세워 롱패딩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다. 또 업체들 대부분은 폭발적인 수요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롱패딩 생산 규모를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롱패딩 가격이 20만~30만 원대에 형성돼 있는 등 꽤 가격이 고가인데다 유행에 따른 지나친 과소비 조장이라는 지적 또한 나온다.

구인·구직 전문포털 알바천국이 지난 11월 30일부터 12월 4일까지 전국 1020 회원 약 3900명을 대상으로 '롱패딩과 유행'에 대한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1020 세대 대다수는 유행을 따르면서도 유행 때문에 일어나는 소비 붐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유행 소비붐에 대해 전체 응답자의 52.9%가 '부정적'이라고 답했으며, 47.1%가 '긍정적'이라 답변했다.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이유 1위는 '개개인의 개성이 사라지는 것 같아서'가 40.1%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매번 바뀌는 유행을 쫓기엔 비용이 부담돼서' 25.4%, '상술 같아서' 15.9%, '어쩔 수 없이 유행을 쫓는 경우가 많아져서' 15.7%, '유행이 너무 빨리 바뀌어 혼란스러워서' 2.9% 순으로 응답했다.

또 1020세대 5명 중 2명은 이미 롱패딩을 가지고 있거나 조만간 롱패딩을 구입할 예정이라는 응답자도 23.1%에 달했다.

이 때문에 부모 등골을 휘게 할 만큼 비싼 제품을 의미하는 '등골브레이커'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등골브레이커는 2000년대 후반 수십만 원에 이르는 패딩점퍼가 유행처럼 번지면서 나온 말이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는 롱패딩이 한철 유행이 아닌 하나의 카테고리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롱패딩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한철 유행하는 고가상품'이라는 부정적 시각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하나의 카테고리로 자리잡고 있는 중"이라며 "실용적인 소비를 중시하는 최근 소비자 경향에 따라 추운 겨울 날씨 보온성을 유지시켜주는 데는 롱패딩만한 게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