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호 한투증권 사장, 전대미문 11연임 청신호?
유상호 한투증권 사장, 전대미문 11연임 청신호?
  • 이동희 기자
  • 승인 2017.12.07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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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연임, 무난할 듯" vs "고인 물 썩기 마련"
금감원, 한투증권 발행어음 판매실태 점검 나서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금융권에 인사태풍이 몰아치고 있는 가운데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의 '11연임'을 두고 업계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7일 여의도 증권가에서는 그동안 유 사장이 이룩한 경영실적을 볼때 연임은 무난할 것이라는 것이 중론이지만, 일각에서는 '너무 오래하지 않았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유 사장은 지난 11여 년 동안 한투증권의 수장으로서의 역할을 다 해왔다. 취임 당시 약 2조 가량이었던 자기자본 규모는 현재 4조원 대로 늘어나 명실 상부 증권업계를 선도하는 회사로 발돋움 했다.

최근에는 올해 경영목표로 제시한 초대형IB 발행어음 인가를 획득, 판매 이틀 만에 5000억원어치 완판에 성공했다.

이 같은 성과를 방증하 듯 유 사장의 연임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이 나온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본래 인사라는 것이 하늘도 알 수 없는 것 아니냐"면서도 "유 사장은 기본적으로 온화한 성품을 가진 사람으로, 직원들에게도 신망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경영면에 있어서는 딱히 흠 잡을 곳이 없지 않냐"며 "문제가 있었더라면 현재까지 이룩한 10번 연임도 불가능 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와 반대로 회의적인 반응 역시 제기된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이라며 "제 아무리 선비라 할지라도 내려올 때를 알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는 "IB 5곳 중 유일하게 한투증권에만 발행어음 인가가 난 것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뒤늦게라도 모 증권사처럼 대주주 부적격 사유가 밝혀지면 인가도 취소되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이런 가운데 금융당국은 초대형 투자은행(IB)의 핵심업무인 단기금융업(발행어음 업무)을 유일하게 인가받은 한국투자증권에 대한 발행어음 판매실태 점검에 나선다.

금융감독원은 7일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해 이날부터 15일까지 한투증권 본점과 일부 영업점을 대상으로 발행어음 판매실태를 점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주요 점검사항은 △이자율·만기 등 상품 주요내용 △위험사항 설명 여부 △허위·과장 광고 사용 여부 △부당한 판매촉진활동 여부 등이다.

이번 점검으로 신규업무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불건전 영업행위를 사전에 예방하고, 각 초대형 IB가 내부통제시스템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