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낚싯배 사고' 해경 대응 질타 한목소리
여야, '낚싯배 사고' 해경 대응 질타 한목소리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12.07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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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농해수위 현안질의서 해경에 공세
與 "부활 이후 달라진 것 아직 없다"
野 "'교각살우'의 우를 범해선 안돼"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이 영흥도 낚싯배 사고 관련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이 영흥도 낚싯배 사고 관련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여야는 '영흥도 낚싯배 침몰사고'와 관련, 7일 해경의 늑장대응을 한목소리로 질타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사고와 관련한 현안 질의를 진행했다.

이날 질의에서 여야 의원들은 영흥파출소에서 사고지점에서 1.8km에 불과해 5분 안에 도착할 수 있음에도 30분이 넘어 사고지점에 도착했다며 구조 과정에서의 미흡한 해양경찰청 대응에 공세를 퍼부었다.

김종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시간 내 골든타임을 이야기 하는데 시간을 엄수하지 않아 피해가 컸다"며 "사고가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다고 인식을 한다면 이런 사고가 일어날 수 없다"고 질타했다. 

같은 당 김현권 의원도 "해경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조난이 일어났을 때 얼마나 빨리 신속하게 출동해 빠르게 구해내느냐"라며 "출동명령이 떨어졌을 때 바로 출동할 수 없는 것은 직무유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개호 의원도 "해경이 부활한 이후에 달라진 것이 아직 없다"며 "야간 항해가 가능한 신형 배는 고장 났고 고속보트 두 대는 야간운항 기능이 없어서 출동을 못했다"고 꼬집었다.

이군현 자유한국당 의원은 "해경과 해수부가 철저히 관리를 못했다"며 "해경 구조선은 언제든지 출동할 수 있어야 하는데 여러가지 장애물이 있다고 돌아간다고 하는데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가세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낚시 어선 규제 강화나 인허가 등의 문제가 아니다"며 "최근 어민들의 새로운 소득원으로 낚시어업이 부상하는데, 이번 사고 개선 대책의 방법이 어업까지 죽이는 '교각살우'의 우를 범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이 영흥도 낚싯배 사고 현안보고에 앞서 물을 마시고 있다.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이 영흥도 낚싯배 사고 현안보고에 앞서 물을 마시고 있다.

같은 당 이만희 의원도 "참으로 안타깝고 한심스럽다"며 "언제쯤이면 국민 눈높이에 맞는 구조대응 활동을 볼 수 있을지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성찬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4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이 같은 사고를 막지 못한 것과 구조하지 못한 것은 결국은 국가의 책임'이라고 발언한 데 대해 비판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국가가 정말 책임질 부분이 있고 책임지지 않을 부분을 정확히 해야한다"며 "어떻게 청와대가 끌어안고 가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은 "대통령으로서 도의적 책임감을 말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경민 해양경찰청장은 이만희 의원이 이번 사고에 해경의 구조대응에 대한 자평을 묻자 "현재 여건에서 최선을 다했다"면서도 "국민 눈높이에 많이 미흡하고 저희도 보완해야 할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