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캘리포니아 '초대형 산불' 발생… 급속도로 번져
美 캘리포니아 '초대형 산불' 발생… 급속도로 번져
  • 김다인 기자
  • 승인 2017.12.06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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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면적 약 70배 불에 타…2만7000여명 긴급대피
미국 캘리포니아주 벤추라에서 5일(현지시간) 소방대원들이 산불이 옮겨붙은 주택가에 출동,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벤추라에서 5일(현지시간) 소방대원들이 산불이 옮겨붙은 주택가에 출동,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LA) 북쪽 도시 벤추라와 실마 카운티에서 잇따라 초대형 산불이 발생해 소방당국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5일(현지시간) 현지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LA 북서부 샌타모니카와 북부 샌타바버라 사이에 있는 벤추라에서 발화한 산불은 시속 80㎞의 강풍을 타고 주변으로 급속하게 번지고 있다.

‘토머스’로 명명된 산불은 벤추라 산타 폴라에서 발화해 주택가 쪽으로 번져 벤추라 시 청사 건물 인근까지 불길에 휩싸였다.

이번 불로 벤추라와 인근 지역은 5만 에이커(약 200㎢·약 6000만 평)에 이르는 면적이 불에 탄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여의도 면적 약 70배다.

불이 초당 1에이커(1200평)를 태우는 속도로 번져 나갔으며 15분 만에 맨해튼 센트럴파크 만한 면적이 불길에 탔다.

벤추라 당국은 최소 건물 150여채가 파손됐고, 주민 2만7000여명이 대피에 나섰다고 밝혔다. 아직 사망자 보고는 없지만 1명이 부상해 병원으로 이송된 것으로 전해졌다.

제리 브라운 캘리포니아주지사는 발화지인 벤추라 일대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브라운 주지사는 성명을 통해 “이 불은 매우 위험하며 급속도로 번지고 있다”며 “명령을 받은 주민들이 당장 대피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벤추라에서 4일(현지시간) 산 전체가 화염에 휩싸여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벤추라에서 4일(현지시간) 산 전체가 화염에 휩싸여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현지 소방당국은 이번 불이 건조한 강풍을 불러일으키는 기상 현상인 ‘샌타 애너’ 때문에 통제 불능 상태로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장에는 수십 대의 소방 헬기와 소방대원 수백 명이 투입돼 진화에 힘을 쏟고 있지만 곳곳으로 확산된 불길에 난항을 겪고 있다.

벤추라 카운티 소방당국 관계자는 CNN에 “산불 영향권에 있는 지역의 건물은 통제할 수 없는 상태로 위협을 받고 있다”며 “불이 번지는 속도와 세기 때문에 소방대원들이 접근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두 번째 산불은 LA 북쪽 실마 카운티에서 이날 아침 발생했고 ‘크릭’으로 명명됐다. 이 역시 샌타 애너 강풍의 영향으로 급속도로 번져 45㎢를 태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곳도 주택 30채가 파손되고 250가구의 주민이 대피하는 등 피해가 커지고 있다.

LA시장인 에릭 가세티는 “산불을 키울 만한 기상 상황이 앞으로 5일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 중에도 이날 불길이 가장 거셀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신아일보] 김다인 기자 di516@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