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3인방, 재고관리 '빨간불' 켜지나
현대차 3인방, 재고관리 '빨간불' 켜지나
  • 이한별 기자
  • 승인 2017.12.06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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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 재고자산 전년比 일제히 증가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등 이른바 '현대차 3인방'의 재고자산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차의 올 3분기 연결기준 재고자산은 11조5576억, 기아차는 9조6700억, 현대모비스는 2조8692억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9%, 33.4%, 6% 증가했다.

1년새 재고자산이 현대차는 1조6730억원, 기아차는 2조4214억원, 현대모비스는 1628억원 불어난 것이다.

총자산대비 재고자산 구성비율 또한 현대차는 6.4%, 기아차는 17.7%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5%p, 2.6%p 증가했다. 같은 기간 현대모비스는 재고자산 구성비율이 6.8%로 0.1%p 소폭 줄었다.

재고자산이 현금 등의 당좌자산으로 변화되는 속도를 나타낸 재고자산회전율도 감소하며 악성재고 부담이 우려된다. 

재고자산회전율은 횟수가 클수록 재고자산의 현금화 속도가 빠르다는 의미다. 반면 횟수가 작을수록 재고부담이 증가하며 특히 재고자산 장기보유에 따른 보관·관리비(보험료·창고료) 등의 비용이 발생해 재무적인 손실을 미칠 수 있다.

올 3분기 재고자산회전율은 현대차가 7.1회, 기아차가 4.88회, 현대모비스는 10.6회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7회, 0.82회, 1.5회 감소한 수치다.

이 같은 재고자산 증가와 재고자산회전율 감소는 현대·기아차, 현대모비스의 실적 부진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현대차는 올 3분기 글로벌 시장 포함 누적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한 327만506대, 누적 영업이익은 8.9% 줄어든 3조7994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기아차는 누적 판매량이 6.1% 감소한 201만1392대, 누적 영업이익은 81.4% 급감한 3598억원을 나타냈다.

현대·기아차의 부진은 부품 계열사인 현대모비스에도 영향을 미쳤다. 현대모비스는 같은 기간 누적 영업이익이 23.3% 줄어든 1조7055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최근 부진했던 미국에서는 마케팅이나 인센티브 지급 등을 통해 재고 감소를 유도할 방침"이라며 "다만 중국의 경우 사드 보복 영향이 판매수요 예측보다 커 재고가 크게 증가했지만 현대차와 북경기차의 합작법인 북경현대차의 특성상 마케팅 등에 협의가 필요해 공격적인 마케팅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