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미 무역흑자 5년 만에 200억 달러 하회할 듯
대미 무역흑자 5년 만에 200억 달러 하회할 듯
  • 김성욱 기자
  • 승인 2017.12.06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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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대비 수입 증가 커…반도체·LPG 수입 ‘급증’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우리나라의 올해 대(對) 미국 무역수지 흑자 규모가 지난 2012년 이후 5년 만에 200억 달러를 하회할 전망이다.

6일 한국무역협회와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1~11월 한국의 대미 수출은 633억1000만 달러, 수입은 463억2000만 달러 등으로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170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217억 달러) 대비 21.6% 감소한 규모다.

이에 올해 대미 무역수지 흑자는 지난 2012년 151억8000만 달러 이후 5년 만에 200억 달러에 미치지 못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앞서 대미 무역수지 흑자는 지난 2013년 사상 처음으로 200억 달러를 돌파한 뒤 이듬해에는 250억 달러 고지에 올라섰다. 이어 2015년에는 역대 최고치인 268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232억5000만 달러로 주춤하다가 올해 흑자 규모가 더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문병기 무역협회 동향분석실 수석연구원은 “올해 대미 수출 증가율은 4.3%에 그친 데 비해 수입은 이보다 훨씬 큰 폭인 18.7%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품목별로는 무선통신기기 대미 수출이 해외생산 확대 등의 영향으로 51억3000만 달러를 기록하는 등 전년 대비 21.8% 감소했다.

미국 내 완성차 판매 부진 여파에 시달린 자동차부품도 올해 수출 48억6000만 달러로 같은 기간 15.6% 줄었다.

반면 반도체 제조용 장비(48억9000만 달러)와 액화석유가스(LPG·15억8000만 달러)의 수입은 각각 130.6%, 68.8% 등 급증했다. 반도체 제조용 장비는 우리나라의 대미 수입 1위 품목이다.

또 농산물(39억 달러)과 축산물(23억 달러) 수입도 각각 21.2%, 18.4% 등이 늘었다.

[신아일보] 김성욱 기자 dd9212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