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업계 연이은 ‘부진’…11월 전체 판매량 12%↓
자동차업계 연이은 ‘부진’…11월 전체 판매량 12%↓
  • 김성욱 기자
  • 승인 2017.12.05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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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등 해외 시장서 고전…국내 실적으로 견뎌
 

현대차와 기아차 등 국내 5개 완성차 업체들이 지난 10월에 이어 지난달에도 판매량이 감소하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국과 중국 등 해외에서 판매량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 등 국내 5개 완성차업체의 지난달 자동차 판매량은 총 76만2967대로 전년 동월 대비  12.2% 감소했다. 이 중 내수판매 14만342대(3.1%), 수출 62만2625대(14%) 등이 각각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차는 지난달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10.4% 감소한 42만2940대를 판매했다. 국내 판매는 6만3895대로 12.8% 증가했지만 해외 시장에는 35만9045대로 13.6% 감소했다.

기아차 역시 국내 판매는 4만9027대로 전년 동월 대비 0.2% 증가했지만 해외 시장에서는 21만616대로 17.6% 급감했다. 전체 판매량은 25만9643대로 14.7% 줄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현대차 그랜저와 쏘나타, 기아차 쏘렌토 등의 판매가 늘면서 선전했지만 해외 시장에서는 미국과 중국 등에서 SUV 모델의 투입이 늦어지면서 부진이 심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쌍용차는 국내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7.5% 감소한 8769대, 해외 시장에서 22.1% 급감한 3313대 등을 각각 기록했다. 전체 판매량은 1만2082대로 12% 줄었다. 같은 기간 한국GM도 19.8% 감소한 4만2543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반면 르노삼성은 내수와 수출을 합친 전체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0.8% 늘어난 2만5759대를 기록하며 국내 완성차 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판매량이 증가했다. 그러나 내수 판매는 830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3.9% 급감했다.

차량 모델별로는 지난 10월 긴 추석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로 8573대에 그쳤던 현대차 그랜저의 판매량이 지난달 1만1283대를 기록하며 다시 월 판매량 1만대 행진을 재개했다.

지난해 11월 국내 시장에서 판매가 시작된 그랜저는 출시 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월 판매량 1만대 수준을 유지하며 국내 전체 차종에서 독보적인 판매실적을 기록 중이다.

대형 승용차 시장에서는 △기아차 K7 3734대 △현대차 제네시스 G80 3758대 등의 판매량을 각각 기록했다. 중형 승용차 시장에선 현대차 쏘나타 뉴라이즈가 7459대로 가장 많이 판매됐다. 기아차 K5가 3788대로 뒤를 이었고 르노삼성 SM6와 한국GM 말리부는 각각 2219대, 2202대 등이 팔렸다.

또 SUV 시장에서는 기아차의 쏘렌토가 경쟁 모델들과의 격차를 크게 벌리며 독주체제를 유지했다. 쏘렌토는 지난달 8107대가 팔리며 같은 중형 SUV 모델인 싼타페(4522대)를 크게 앞섰다.

이밖에 준중형 SUV 시장에서는 현대차 투싼(4609대)이 기아차 스포티지(4011대)를 앞섰고 소형 SUV 시장에서는 현대차 코나(4324대)가 쌍용차 티볼리(4298대)를 간발의 차이로 제쳤다.

경차 시장에서는 기아차 모닝이 6010대 판매되며 경쟁 모델인 한국GM 스파크(3806대)를 크게 앞섰다.

한편, 올해 1~11월 국내 완성차 5사의 누적 내수 판매량은 △현대차 63만5578대 △기아차 47만5048대 △한국GM 12만526대 △쌍용차 9만6030대 △르노삼성 9만584대 등 순으로 집계됐다.

[신아일보] 김성욱 기자 dd9212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