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GS홈쇼핑 뇌물' 전병헌 11시간 조사 후 귀가
'롯데·GS홈쇼핑 뇌물' 전병헌 11시간 조사 후 귀가
  • 박고은 기자
  • 승인 2017.12.05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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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선에서 충실히 설명"… 檢, 영장 재청구 검토 중
롯데홈쇼핑·GS홈쇼핑 등으로부터 뇌물을 수수한 의혹 등을 받는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이 4일 오후 서울 서초동 중앙지검에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롯데홈쇼핑·GS홈쇼핑 등으로부터 뇌물을 수수한 의혹 등을 받는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이 4일 오후 서울 서초동 중앙지검에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롯데홈쇼핑과 GS홈쇼핑으로부터 수억원의 뇌물을 수수했다는 혐의를 받는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검찰에 재소환된 지 11시간 만에 귀가했다.

전 전 수석은 지난 4일 오후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재소환돼 5일 오전 1시께까지 11시간가량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신봉수 부장검사)에서 고강도 조사를 받았다.

조사를 마치고 나온 전 전 수석은 기자들과 만나 “상식선에서 검찰이 가진 오해와 의문에 충실히 설명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앞서 전 전 수석은 지난달 20일 자신이 회장과 명예회장을 지낸 한국e스포츠협회를 통해 롯데홈쇼핑으로부터 3억여원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소환돼 조사를 받은 바 있다.

검찰은 지난달 22일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피의자에 대한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전 전 수석에 대한 영장을 기각했다.

이에 검찰은 전 전 수석의 추가 혐의에 대한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수사를 벌여왔고, 이 과정에서 GS홈쇼핑이 e스포츠협회에 무기명으로 기부금을 냈다는 자료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당시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의원이었던 전 전 수석이 국정감사를 앞두고 ‘GS홈쇼핑의 소비자 피해보상 건수가 많다’는 비판성 보도자료를 낸 뒤 회사 측과 만난 정황을 포착했다.

검찰은 GS홈쇼핑도 롯데홈쇼핑과 마찬가지로 기부금 형태로 e스포츠협회에 1억5000만원을 전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별개로 전 전 수석은 롯데홈쇼핑 측에서 700만∼800만원 대의 기프트카드 등을 받아 가족 등이 쓰게 한 뇌물수수 혐의도 있다.

검찰은 조사 결과 등을 토대로 전 전 수석에 대한 구속영장을 재청구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