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여진으로 28cm '땅 밀림' 추가 발생
포항 여진으로 28cm '땅 밀림' 추가 발생
  • 박정원 기자
  • 승인 2017.12.04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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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 "계측기 대폭 늘리고 '땅 밀림' 경보체제 마련"
김재현 산림청장(오른쪽)은 지난 17일 이강덕 포항시장과 함께 지진으로 인해 땅밀림 현상이 발생한 포항시 북구 용흥동 야산을 찾았다. (사진=산림청 제공)
김재현 산림청장(오른쪽)은 지난 17일 이강덕 포항시장과 함께 지진으로 인해 땅밀림 현상이 발생한 포항시 북구 용흥동 야산을 찾았다. (사진=산림청 제공)

경북 포항지진 발생 직후 인근에서 6.5㎝ 규모의 땅 밀림이 발생한데 이어 연이은 여진으로 28㎝ 규모의 추가 땅 밀림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4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속 국민의당 황주홍 의원이 산림청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지난달 21일 규모 2.0, 2.4 여진이 연이어 발생한 후 포항시 용흥동 야산에 설치한 땅 밀림 무인감시 시스템 계측센서 측정값이 83㎜에서 363㎜으로 급격히 변동됐다.

이는 최초 지진 발생 이전 계측센서 측정값 79.1㎜와 283.9㎜가량 차이가 나는 것으로 여진 이후 약 28㎝의 추가 땅 밀림 현상이 생긴 것으로 계측된 것이다.

최초 포항지진 발생 이후 계측 값은 145㎜로 6.5㎝의 1차 땅 밀림 현상이 발생했고 이후 다시 83㎜로 안정화가 됐으나, 다시 추가로 땅 밀림 현상이 발생했다.

황 의원은 “본 지진 때보다 여진이 발생한 뒤에 급격한 땅 밀림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땅 밀림이 연이은 여진에 더 큰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진과 달리 땅 밀림 현상에 대해서는 긴급재난문자 등 경보체계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아 공무원들이 전화나 방문을 통해 주민들에게 알리는 실정”이라며 경보체계 개선에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산림청 관계자는 “여진이 있을 때마다 이 일대 땅이 벌어졌다가 오므라들기를 반복하고 있지만 갑작스러운 산사태 등 붕괴위험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포항을 포함해 전국 2곳에만 설치된 계측기를 대폭 늘리고 땅밀림 경보체계를 마련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산림청 산사태 예방지원본부는 포항지진에 의한 땅 밀림 현상 발생 여부를 확인하고 주민대피 등 안전대책과 복구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땅 밀림 기초조사를 할 방침이다.

기초조사에는 사방협회, 산림조합중앙회, 국립산림과학원 등 유관기관의 산림, 토목, 지질 전문가 26명이 투입된다.

[신아일보] 박정원 기자 jungwon9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