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검찰 소환된 전병헌 "나와 상관없고 모르는 일"
다시 검찰 소환된 전병헌 "나와 상관없고 모르는 일"
  • 전호정 기자
  • 승인 2017.12.04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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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스포츠협회 통해 롯데·GS 뇌물수수 의혹… 영장 재청구할 듯
롯데홈쇼핑·GS홈쇼핑 등으로부터 뇌물을 수수한 의혹 등을 받는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이 4일 오후 서울 서초동 중앙지검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롯데홈쇼핑·GS홈쇼핑 등으로부터 뇌물을 수수한 의혹 등을 받는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이 4일 오후 서울 서초동 중앙지검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롯데홈쇼핑 뇌물 수수' 의혹과 관련해 구속영장이 한 차례 기각된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이 4일 오후 2시 피의자 신분으로 다시 검찰에 소환됐다.

전 전 수석은 4일 오후 1시57분께 롯데홈쇼핑과 GS홈쇼핑 등 대기업 계열 홈쇼핑 업체가 한국e스포츠협회에 낸 기부금의 대가성 여부 등에 대해 조사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했다.

그는 취재진과 만나 자신이 받고 있는 대기업 후원 요구 의혹과 관련해 "저와 상관없는 일이고 모르는 일"이라며 "검찰에 들어가서 충분히 설명을 듣고 검찰이 가진 의문과 오해에 대해 충분히 해명하겠다"라고 밝혔다.

'GS홈쇼핑 관계자와 만난 후 후원금이 들어왔다는 의혹도 부인하는 것인가'라는 등의 질문에도 "이와 관련해서 아무것도 모르고 있는 상황이니까 검찰에 들어가서 충분히 설명을 듣고 (검찰의) 의문과 오해를 해명하도록 하겠다"며 자신의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

전 전 수석은 '두 번째 소환된 심경이 어떠냐'는 질문에는 "e스포츠는 4차 산업혁명의 중요한 주역으로 우리나라가 경쟁력을 가진 몇 안 되는 산업 분야라고 생각한다"며 "저는 일찍이 이 분야(e스포츠)에 정부 관심과 지원을 촉구해왔고 앞으로도 똑같은 기회가 있다면 똑같은 조언을 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롯데홈쇼핑·GS홈쇼핑 등으로부터 뇌물을 수수한 의혹 등을 받는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이 4일 오후 서울 서초동 중앙지검에 출석하고 있다.
롯데홈쇼핑·GS홈쇼핑 등으로부터 뇌물을 수수한 의혹 등을 받는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이 4일 오후 서울 서초동 중앙지검에 출석하고 있다.

전 전 수석은 국회의원 시절 회장으로 있던 한국e스포츠협회를 사실상 사유화하고, 이를 창구로 2015년 7월 롯데홈쇼핑으로 하여금 협회에 3억3000만원의 후원금을 내게 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방송 재승인 허가 시기에 있던 롯데홈쇼핑 측이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이었던 전 전 수석을 바라보고 돈을 건넸을 것으로 검찰은 의심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전 전 수석은 롯데홈쇼핑 측에서 700만∼800만원 대의 기프트카드 등을 받아 가족 등이 쓰게 한 뇌물수수 혐의도 있다.

아울러 전 전 수석은 GS홈쇼핑에도 금품을 요구해 2013년 e스포츠협회에 1억5천만원을 기부하게 한 혐의도 받는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22일 롯데홈쇼핑 제3자 뇌물수수 의혹을 중심으로 전 전 수석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지난달 25일 범행 관여 여부와 범위에 관해 다툴 여지가 있다는 점 등을 이유로 영장을 기각했다.

이날 조사 결과에 따라 검찰은 전 전 수석에 대한 구속영장 재청구 여부를 적극 검토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