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中 분유시장 공략, 지금이 기회
[기자수첩] 中 분유시장 공략, 지금이 기회
  • 김견희 기자
  • 승인 2017.12.04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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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업계는 침울하다. 1인 가구 증가 등의 여파로 이어지는 저출산 문제에 분유와 우유 등의 제품을 소비할 영유아 층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분유시장은 저출산 여파로 2012년 4000억 원에서 2015년 3500억까지  12.5% 하락하는 등 점점 감소하는 추세다.

유업계는 '빅마켓'인 중국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중국의 경우 매년 신생아 수도 늘고 있는데다가 분유시장 역시 크게 성장 중이다. 중국의 영유아조제분유 소매판매액은 2014년 기준으로 93억 위안(약14조6000억 원) 가까이 기록했다.

이에 유업계는 10년 전 즈음부터 중국시장에 진출했다. 미미하게나마 자리를 잡아가는 듯 했으나 지난해 사드역풍 등으로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최근에서야 입지를 다질 기회가 온 듯하다. 사드 완화와 더불어 중국 식품약품감독관리총국(CFDA)의 '영유아 조제분유 제품조제방법 등록관리법'으로 분유 시장에 새 바람이 일 조짐이 감지됐기 때문이다.

중국 당국은 내년 1월 1일부터 제조분유에 대해 CFDA의 인증서를 취득해야하고, 또 업체별로 분유 공장당 3개 브랜드, 9개 제품(브랜드별 1~3단계)만 판매 가능하도록 했다.

이는 '옥석 가리기'로 볼 수도 있다. 2008년 멜라민 분유, 2010년 성조숙증 분유 등 안전관리 사고가 잇달아 발생했던 중국 당국의 각별한 조치인 것. 특히 품질을 깐깐하게 따지겠다는 것으로도 풀이된다. 

이 틈을 타 국내 유업계가 중국시장을 공략하기엔 지금이 절호의 기회일 수도 있다. 간추려진 중국 분유 시장에서 제품력을 드러낼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기 때문. 

따라서 우수한 제품력을 바탕으로 현지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린다면 충분히 블루오션으로 바라볼 수 있다. 단 품질 제고, 마케팅 확대, 유통경로 확보 등이 관건으로 작용하겠지만 말이다.

[신아일보] 김견희 기자 peki@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