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하버드대 유학생, '귀신잡는 해병대' 자원 입대
美 하버드대 유학생, '귀신잡는 해병대' 자원 입대
  • 박영훈 기자
  • 승인 2017.12.03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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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도포격서 나라 지킨 해병대 보고 입대 결심

 

홍찬의 이병이 경례를 하고 있다. (사진=해병대 제겅)
홍찬의 이병이 경례를 하고 있다. (사진=해병대 제겅)

미국 명문대학인 하버드 대학에 재학 중인 유학생이 ‘귀신 잡는’ 해방대에 자원 입대해 화제가 되고 있다.

3일 해병대사령부에 따르면 미국 하버드대 컴퓨터공학과에 재학 중인 홍찬의(21) 이병은 지난달 30일 경북 포항 해병대 교육훈련단에서 신병 수료식을 마쳤다.

홍 이병은 초등학교 시절인 2008년 유학길에 올라 캐나다와 미국에서 중·고등학교를 다녔다.

이후 미국의 대학 입학 자격시험인 ‘SAT(Scholastic Aptitude Test)’에 응시해 만점인 2400점을 받고 2015년 하버드대 컴퓨터공학과에 입학했다.

전액 장학금을 받으며 공부하던 홍 이병은 지난 8월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귀국, 지난 10월 16일 해병대에 입대했다.

유창한 영어 실력파였던 홍 이병은 어학병에 지원하거나 하버드대 졸업 후 컴퓨터 공학 기술을 활용해 산업체 대체 복무를 할 수도 있었지만 해병대를 선택했다.

홍 이병이 해병대에 입대한 데는 자신이 중학생 때였던 2010년 11월 북한군이 해병대 주둔 연평도에 기습적으로 포탄을 퍼부은 연평도 포격 도발의 영향이 컸다.

북한군이 연평도 포격 도발 당시 연평도에 주둔 중인 해병대 장병이 목숨을 걸고 K-9 자주포로 대응 사격을 하는 모습을 보고 그들처럼 조국을 지키고 싶었다는 것.

이후 홍 이병은 가족·친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해병대 자료를 정리하며 부모를 설득득하는 한편, 입대를 위해 수개월 전부터 달리기·팔굽혀펴기 등의 체력단련을 실시해 결국 해병대에 합격했다.

지난달 30일 신병수료식을 마친 홍 이병은 4주 동안 병과 교육을 받고 경기도 김포에 있는 해병대 2사단에서 정보통신병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홍 이병은 “꿈을 향한 첫 번째 도전 목표였던 하버드대 입학에 이어 두 번째 도전을 해병대에서 시작한다”며 “연평도 포격전의 영웅처럼 국가를 지키기 위한 임무에 최선을 다하는 해병이 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신아일보] 박영훈 기자 yh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