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기 재사용' 서울현대의원 내원자 335명 C형간염 확인
'주사기 재사용' 서울현대의원 내원자 335명 C형간염 확인
  • 문경림 기자
  • 승인 2017.12.01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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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본, 서울현대의원 C형간염 역학조사 결과 발표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일회용 주사기를 재사용해 물의를 일으킨 서울현대의원(현재 폐원)에서 진료받은 환자 중 총 335명이 C형간염에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질병관리본부는 서울시·동작구보건소와 서울현대의원 C형간염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 2011~2012년 방문한 내원자 1만445명 중 7303명(69.9%)이 검사를 끝냈고, 이중 335명이 C형간염 항체양성자(4.6%)였다고 1일 밝혔다.

보건당국은 내원자의 C형간염 항체양성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2011~2012년 내원자를 대상으로 역학조사를 진행해 왔다. 이외 기간의 항체양성률은 일반적인 수치와 큰 차이가 없어 제외됐다.

C형간염 항체 양성자란 과거에 C형간염에 걸렸거나 현재 감염 중인 상태를 의미한다. 이 병원에서의 C형간염 항체양성률은 4.6%에 달해 우리나라 일반 인구집단의 0.6%보다 약 7.7배 높았다.

이번 조사로 신규 확인된 항체양성자는 147명으로, 나머지 188명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C형간염 검사 이력을 확인해 항체 양성 여부를 파악했다고 보건당국은 설명했다.

질본은 이병원의 의무기록 조사를 통해 C형 간염을 전파할 수 있는 여러 시술이 이뤄진 사실도 확인했다. 환자 혈액을 채취해 원심분리한 후 재주사하는 PRP자가혈시술, 프롤로테라피, 하이알린 주사 등이 C형간염과 통계적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2011~2012년 사이 내원자 30%는 당사자의 거부 등에 따라 검사가 이뤄지지 않았으나 추후에라도 보건소를 통해 검사에 참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현대의원은 작년 2월 일회용 주사기 재사용 의심기관으로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신고됐다. 보건당국 분석한 결과 C형간염 환자가 상대적으로 많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돼 동작구보건소는 지난해 8월 말부터 3개월간 해당 의원의 업무정지 등을 조치했고, 보건복지부는 해당 의사의 자격정지 3개월 등 행정처분을 내렸다.

[신아일보] 문경림 기자 rg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