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괴롭힘 못참아"… 한밤중 가출한 한우 포획 작전
[영상] "괴롭힘 못참아"… 한밤중 가출한 한우 포획 작전
  • 조덕경 기자
  • 승인 2017.12.01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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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소들에게 괴롭힘을 참지 못한 8개월 된 송아지가 외양간을 탈출하는 소동이 발생했다.

횡성경찰서는 지난달 30일 오후 8시50분께 강원도 횡성군 횡성읍 궁천리의 작은 마을에서 차량순찰을 하던 중 한 송아지가 컴컴한 도로를 배회하는 것을 발견했다.

놀란 경찰은 황급히 차를 세웠으나 송아지는 순찰차 앞을 왔다 갔다 하더니 왼쪽의 논으로 사라졌다.

이때부터 한밤 중 경찰과 소방, 마을주민 20여 명과 송아지 간의 쫓고 쫓기는 포획 작전이 시작됐다.

경찰과 소방대원 등은 송아지의 목과 입에 밧줄을 코뚜레처럼 묶기 위해 굵직한 땀방울을 흘리며 40여 분간 2㎞가량을 뛰어다닌 끝에 송아지를 잡는데 성공했다.

송아지는 사람의 손길을 완강히 거부하며 발버둥 쳐 대원들의 애를 먹였다.

소동 끝에 붙잡힌 송아지는 귀에 달아놓은 바코드를 확인해 주인의 품으로 돌아갔다.

주인은 "며칠 전 이 송아지의 어미를 팔았는데 다른 소들이 이 송아지를 괴롭혀 외양간을 탈출한 것 같다"며 한밤 중 고생한 경찰 등에 감사의 인사를 표했다.

경찰 관계자는 "8개월 된 송아지 힘이 그렇게 센 줄은 몰랐다"면서 "별다른 사건·사고 없이 송아지를 주인에게 돌려보내 다행"이라며 웃었다.

[신아일보] 조덕경 기자 jogi4448@naver.com
[영상=횡성경찰서/연합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