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정상, 이틀 연속 전화통화… 北 미사일 규탄·대응방안 논의
한미정상, 이틀 연속 전화통화… 北 미사일 규탄·대응방안 논의
  • 박정원 기자
  • 승인 2017.12.01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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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北 재진입·종말유도분야 입증 안돼…핵탄두 소형화도 불분명"
트럼프 "첨단 군산자산 획득으로 방위력 강화 한국 노력을 전폭 지지"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밤 10시부터 1시간 동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를 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밤 10시부터 1시간 동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를 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갖고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을 강력 규탄하고 한미 공조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10시부터 60분간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에서 밝혔다.

이번 두 정상 간 전화통화는 지난달 29일 북한의 기습적인 미사일 도발 직후 이뤄진 통화에 이어 이틀 연속 이뤄진 것이며, 문 대통령 취임 이후 한미 정상간 통화는 이번이 7번째다.

박 대변인에 따르면 양 정상은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도발 및 정부성명 발표와 관련한 현 상황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향후 대응방안에 대한 보다 구체적이고 심도 있는 협의를 가졌다.

문 대통령은 우선 북한의 ICBM 개발 완결 및 핵무력 완성 선언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이 정부 성명을 통해 ICBM 개발이 완결단계에 도달했고 핵 무력 완성을 실현했다고 선언했는데 우리 정부는 현 상황을 매우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발사된 미사일이 모든 측면에서 지금까지의 미사일 중 가장 진전된 것임은 분명하다”면서도 “재진입과 종말단계유도 분야에서의 기술은 아직 입증되지 않았고, 핵탄두 소형화 기술 확보 여부도 불분명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당면한 과제는 북한이 핵·미사일 기술을 더 진전시키지 못하도록 철저하게 저지하고 궁극적으로는 이를 폐기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북한의 도발 즉시 실시한 육·해·공군의 합동정밀타격 훈련을 재차 설명하며 “이는 북한에게 도발 원점에 대한 우리의 타격 능력을 확실하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한미 양국이 확고한 연합방위태세를 토대로 북한에 대해 압도적인 힘의 우위를 보여주는 것이 북한으로 하여금 오판을 방지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가 적극 추진중인 미국산 첨단 군사장비 구매 등을 통해 자체 방위능력을 강화하는 것을 전폭적으로 지원해 주는 데 감사하다”며 “이러한 자산 획득을 위한 협의를 개시하는 것 자체가 북한에 주는 메시지가 크다는 점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우리 정부의 노력을 평가하고, 확고한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토대로 한 압도적인 힘의 우위를 기반으로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고 위협에 대응해 나갈 필요성에 대해 공감했다.

아울러 첨단 군사자산 획득 등을 통해 방위력 강화를 이루려는 한국의 노력을 전폭적으로 지지하며 미국의 굳건한 대한방위공약을 재확인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양 정상은 마지막으로 10주 앞으로 다가온 평창 동계올림픽의 평화적이고 성공적인 개최에 대해 공감했다.

문 대통령은 “동계올림픽에 미국의 고위급 대표단 파견을 결정하셨다는 보고를 받았는데 이에 감사드린다”며 “미국의 이런 결정이 조기에 공표된다면 국제올림픽 위원회(IOC)와 세계각국에 안전한 올림픽에 대한 확신을 주고 북한에도 확고한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고위급 대표단의 파견 결정을 문 대통령이 직접 IOC에 전하는 것도 좋다”고 화답했다.

[신아일보] 박정원 기자 jungwon9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