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을 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대박을 꿈꾸지만 그에 따른 위험도 존재한다는 점을 반드시 명심해야 한다.
최근 코스닥 시장에서는 ‘거품론’이 제기되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바이오주(株)의 가파른 성장에 힘입어 10여년 만에 800선 고지를 넘는 등 고공행진이 펼쳐지고 있다.
이를 주도하는 종목은 코스피 이전을 앞두고 있는 셀트리온과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신라젠이 대표적이다.
특히 신라젠의 주가는 상장 1년도 채 안된 사이에 무려 10배나 뛰어올랐다. 지난해 말 상장 첫날 1만2850원이었던 종가는 현재 12만 원 대를 웃돌고 있다.
더 놀라운 것은 신라젠의 시가총액이 10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돼 있는 한미약품의 시총을 무려 3조 원 가량 웃도는 수준이다.
한미약품은 직원 수 2000여명, 연매출 9000억 원에 육박하는 국내 대표적인 제약기업이다. 반면 신라젠은 상장 후 현재까지 허가받은 의약품 하나 없다.
결과적으로 수익을 낸 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임상 실험중인 항암제 신약 후보 물질 ‘펙사벡'에 대한 기대감에 주가가 급등하고 있는 것이다.
만약, 신약 개발에 성공한다면 일반 제조업에서 기대할 수 없는 ‘대박’을 터뜨릴 수 있다. 이에 따라 성장성이 부각되는 국면에서 바이오株는 부진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를 현혹시키곤 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최근 바이오 업종의 급등 양상이 2000년 초반 'IT 버블' 때와 매우 흡사하다고 경고한다. 제약·바이오 업종은 신약가치를 높이 평가받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지금 상황은 과열을 뛰어넘어 비정상에 가깝다는 지적이다.
이럴 때일수록 출구전략이 필요하다. 단기급등한 종목을 추격 매수하기보다는 급락 가능성 염두에 두고 분산투자를 유념해야 한다. 이익이 뒷받침되는 IT부품·장비株에 관심을 지속해서 기울이면서 성장 모멘텀이 있는 종목군들을 찾아 나가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다.
투자자들은 버블장세의 상승세만 보고 앞뒤 가리지 않고 덤벼들다가 손실을 봤던 점을 기억해야 할 때이다.
[신아일보] 이동희 기자 ldh1220@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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