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으로 힘들어"… 인삼밭에 9개월 아들 버린 매정한 母
"경제적으로 힘들어"… 인삼밭에 9개월 아들 버린 매정한 母
  • 김기룡 기자
  • 승인 2017.11.29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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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 한장과 기저귀만 입은 채 숨져있어…살인혐의로 구속영장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생후 9개월 된 아들을 인삼 밭에 버려 숨지게 한 매정한 30대 엄마가 구속됐다.

충남지방경찰청은 살인 혐의로 긴급 체포한 A(36·여)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됐다고 29일 밝혔다.

당초 경찰은 A씨를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체포했지만, 조사결과 아이가 숨지는 데 직접 연관이 있다고 판단해 살인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지난 27일 오전 7시께 충남 홍성 한 인삼밭에 9개월 난 아들 B군을 버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A씨의 가족으로부터 “A씨가 아기를 밭에 버렸다”는 신고를 받고 수색한 끝에 지난 28일 인삼밭에서 아이를 발견했다.

당시 B군은 티셔츠 한장과 기저귀만 입은 채 종이박스 안에 담겨져 싸늘한 주검 상태였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셋째가 태어나고 나서 돈이 많이 들어 경제적으로 어려웠다”며 “남편도 생활비를 주지 않아 힘들어서 버렸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B군에 대한 정확한 사인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고, 국과수로부터 “외상은 없었고 사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진 것은 없다”는 소견을 전해 받았다.

정확한 사인은 정밀검사 결과를 통해 밝혀지겠지만, 경찰은 아이가 저체온증으로 숨졌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신아일보] 김기룡 기자 press@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