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한국 단체관광 허용…유통업계는 ‘신중’
中, 한국 단체관광 허용…유통업계는 ‘신중’
  • 김동준 기자
  • 승인 2017.11.29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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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보복은 ‘현재진행형’…롯데면세점은 ‘울상’
화장품 업계도 “지켜봐야”…업계 체감은 ‘시기상조’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중국이 한국 단체관광을 일부 허용했지만 업계 반응은 미지근하다. 이번 조치에는 여러 단서들이 붙어 사실상 생색내기용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 관광정책을 총괄하는 국가여유국은 어제(28일) 베이징과 산둥성 지역에 한해 한국행 단체관광 금지 조치를 해제하기로 했다. 지난 3월부터 본격화된 중국의 제재가 장장 8개월만에 제한적으로나마 풀린 것이다.

하지만 조건이 따른다. 우선 롯데와 관련된 숙박·면세점 이용 등이 포함된 관광상품 판매는 금지된다. 

한국행 상품을 저가로 팔아서는 안된다는 지시도 내려졌다. 오프라인 여행사와 달리 온라인 여행사는 판촉행위를 할 수 없고, 전세기나 크루즈선 운영 재개 여부도 아직은 안갯속이다.

때문에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긍정적인 신호임에는 틀림없지만 섣불리 사업계획에 반영하기는 힘들다는 설명이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부지를 제공했다는 이유로 중국 측 보복의 표적이 된 롯데는 이번에도 제재 대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단체관광이 재개되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면세 업계에서도 롯데면세점만 울상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롯데에 대한 중국의 보복이 장기화된다면 이는 심각하게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며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신세계면세점 측도 중국의 결정이 업계 전반에 기대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전세기 운항이나 크루즈선 정박이 풀리지 않아 아직까지 체감하기에는 이르다고 전했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중국의 이번 조치를 긍정적으로 볼 순 있겠지만 아직까지 내년도 사업계획에 중국의 단체관광이 미치는 영향을 반영하기는 힘들다”며 “다만 가능성을 볼 수는 있다”고 말했다.

면세점 매출의 주요 부분을 차지하는 화장품 업계도 아직까지는 상황을 관망하고 있다.

국내 주요 화장품 기업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모두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중국 측 조치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기는 힘든 모양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이번 조치로 당장 좋아질거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업체가 실질적으로 체감하기에는 짧게는 3개월, 길게는 6개월 이상 걸릴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도 “단체관광 재개는 면세점 파트 매출의 긍정적인 부분이겠지만 구체적인 부분은 지켜봐야 한다”며 “가시적인 성과는 단체관광객이 한국에 와야 나타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김동준 기자 blaams@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