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올해 순이익 1조원 달성하나
저축은행 올해 순이익 1조원 달성하나
  • 정수진 기자
  • 승인 2017.11.29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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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3298억 등 누적 순이익 8231억원 달성
금감원 “내년 충당금 적립 기준 강화… 좀 더 지켜봐야”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올해 저축은행들의 순이익이 크게 늘어 1조원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79개 저축은행의 올해 3분기(7~9월) 순이익은 3298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1억원(22.3%) 증가했다.

대손충당금 적립이 늘어 비이자 부문의 손실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7억원 커져 828억원이었지만, 이자 부문에서 1661억원 늘어난 9567억원의 이익을 봤다.

올해 1~3분기 누적 순이익은 8231억원을 달성해 이미 지난해 연간 순이익 8605억원 규모와 비슷해 졌다. 현재 추세라면 올해 연간 순이익은 1조원을 넘을 가능성이 커보인다.

저축은행들의 총자산은 9월 말 현재 57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5조3000억원(10.1%) 증가했다. 자기자본도 6조5000억원으로 8000억원(14.3%) 증가했다.

연체율은 4.8%로 지난해 말보다 1.0%p 하락했고, 고정이하여신 비율도 5.6%로 같은 기간 1.5%p 낮아졌다.

건설업, 부동산업‧임대업, 프로젝트파이낸싱 등 기업대출의 연체율이 6.1%에서 5.2%로 전반적으로 개선됐고, 주택담보대출과 가계신용대출이 둘 다 낮아져 가계대출 연체율도 5.5%에서 4.5%로 하락했다.

충당금 적립률은 지난해 말보다 2.2%p 상승해 110.4%로 나타났다. 모든 저축은행이 100%를 넘었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9월 말 현재 14.39%로 지난해 말보다 0.44%p 상승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강화되는 충당금 적립 기준을 저축은행들이 미리 반영할 수 있어 순이익이 1조원을 넘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가계대출에 대한 저축은행의 충담금 적립률은 정상 1%, 요주의 10%, 고정 20%, 회수의문 55%, 추정손실 100%로 강화된다. 기업대출 중 금리가 20%를 넘는 고위험대출에도 충당금을 더 쌓아야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법정 최고금리가 27.9%에서 24%로 인하되는 등 규제 환경 변화에 따른 영향 분석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