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대중소기업 사이 온도차 커져
제조업, 대중소기업 사이 온도차 커져
  • 정수진 기자
  • 승인 2017.11.28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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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감경기 격차 11개월 만에 최대
한은 “중소기업, 환율 변동에 취약해”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대기업과 중소기업 제조업체의 체감경기 격차가 11개월 만에 최대로 벌어졌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1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를 보면 이달 전체 산업의 업황 BSI는 80으로 전월보다 2p 상승했다.

BSI는 기업가가 현재 경영 상황에 대한 판단, 전망을 수치화한 지표로, 100을 넘으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의미다.

제조업 업황 BSI는 83으로 지난달 보다 2p 상승했다. 6~8월 78에서 멈춰있다가 9월 83으로 상승했다 10월 81로 떨어졌었다.

기업규모별로 보면 대기업 업황 BSI는 4p 상승해 90이고, 중소기업은 72로 제자리걸음 했다. 이에 대기업과 중소기업 업황 BSI 차이가 18p로 커졌다. 지난해 12월 18p 격차를 보인 후 가장 크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수출 대기업 위주로 경제가 회복하고 있다는 점, 환율 변동에 중소기업이 취약한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 보면 자동차의 업황 BSI가 76으로 6p 올랐다. 연말 마케팅 강화와 중국 수출 회복 기대감의 영향이라고 한은은 분석했다. 자동차 업황 BSI는 올해 5월 76 이후 가장 높았다.

1차 금속(86)은 전방산업에서 수요가 증가하며 6p 상승했다. 전자업종(101)은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효과가 약화하고 연말 재고조정에 따라 부품 수주가 감소해 3p 하락했다. 화학업종(100)은 최근 유가 상승에 따른 스프레드(원료에서 제품 가격을 뺀 것) 축소 등이 부정적 영향을 미쳐 5p 떨어졌다.

판매경로별로 보면 수출기업이 92, 내수기업이 77로 각각 2p씩 상승했다.

비제조업 업황 BSI는 전월보다 3p 상승한 79로, 9월 79에서 10월 76으로 하락했다가 다시 반등했다.

한은은 영업 일수 증가에 따른 거래 증대, 한중 관계 완화로 중국 관광객 회복 조짐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도소매업(79), 부동산임대업(84)은 각각 7p, 8p 상승했고, 숙박업(76)은 전월보다 무려 25p나 상승했다.

기업들은 주요 경영 애로사항으로 내수 부진과 불확실한 경제 상황, 가파른 원화 강세 등을 꼽았다.

제조업체들이 경영 애로사항으로 가장 많이 꼽은 것은 내수 부진(20.8%)였고, 불확실한 경제 상황(15.4%)가 뒤를 이었다. 이들을 꼽은 응답 비율은 전월보다 줄어들었다.

반면 환율은 전월보다 2.0%p 상승한 7.2%가 경영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인력난‧인건비 상승도 전월보다 1.8%p 높아져 7.4%가 애로사항이라고 답했다.

비제조업체들은 내수 부진(21.2%)을 경영 애로사항으로 가장 많이 선택했다.

12월 제조업 업황 전망 BSI는 82로 2p 하락했고, 비제조업은 1p 상승해 80이었다.

한은 관계자는 “제조 중소기업에서 업황전망 BSI가 많이 낮아졌다”며 “상대적으로 환율 변동에 취약하고 연말 대기업의 재고조정에 따라 중소깅버의 수주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쳐 산출한 경제 심리지수(ESI)는 100.0으로 0.1p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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