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軍 댓글공작' 김태효 사무실·자택 압수수색
검찰, '軍 댓글공작' 김태효 사무실·자택 압수수색
  • 박고은 기자
  • 승인 2017.11.28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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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P 지시사항' 담긴 문건, 軍에 전달하는 '메신저' 역할
김태효 전 청와대 비서관.(사진=연합뉴스)
김태효 전 청와대 비서관.(사진=연합뉴스)

이명박 정부 시절 국군 사이버사령부의 온라인 정치공작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28일 김태효 전 청와대 대외전략비서관을 상대로 압수수색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팀장 박찬호 2차장검사)은 이날 오전 김 전 비서관의 성균관대 교수 사무실과 거주지 등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김 전 비서관의 과거 청와대 근무 시절 업무와 관련된 각종 전산자료와 문서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명박 정부 초기인 2008년부터 청와대 참모진에 합류해 2012년까지 대외전략비서관, 대외전략기획관을 지낸 김 전 비서관은 국가정보원과 군 사이버사령부의 댓글 공작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최근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사이버사령부 산하 심리전단 요원을 증원하는 과정에서 ‘우리사람을 뽑으라’는 취지의 이른바 ‘VIP 지시사항’이 담긴 문건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와 같은 청와대의 의중을 김 전 비서관이 군 관계자들에게 전달하는 ‘메신저’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을 마무리한 뒤 조만간 김 전 비서관을 비롯한 당시 청와대 보고라인 주요 인사를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