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GS홈쇼핑 압수수색… 전병헌 뇌물 수사 확대 조짐
檢, GS홈쇼핑 압수수색… 전병헌 뇌물 수사 확대 조짐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7.11.28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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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재부 압력' 의혹도 수사… 'e스포츠 20억 예산' 조사
롯데홈쇼핑으로부터 3억여 원의 뇌물을 수수한 의혹 등 수억 원대 금품 비리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사진=연합뉴스)
롯데홈쇼핑으로부터 3억여 원의 뇌물을 수수한 의혹 등 수억 원대 금품 비리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사진=연합뉴스)

검찰이 전병헌(59) 전 청와대 정무수석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지 3일 만에 GS홈쇼핑을 압수수색했다.

이번 압수수색은 전 전 수석의 보강 수사 차원에서 진행된 것으로 보여 검찰이 전 전 수석에 대한 뇌물 의혹 수사를 점차 확대하는 모양새다.

28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신봉수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GS홈쇼핑 본사 등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의혹과 관련된 업무 관련 사무실에서 각종 전산 자료와 내부 문서 등을 확보했다.

앞서 검찰은 당초 금품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롯데홈쇼핑 이외에 GS홈쇼핑도 한국e스포츠협회에 억대 후원금을 낸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검찰은 홈쇼핑 업체가 본업과 무관한 e스포츠협회에 후원금을 낸 배경에는 업계에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위치였던 전 전 수석의 역할이 컸다고 보고 대가성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또 검찰은 GS홈쇼핑 외에 다른 홈쇼핑 업체도 e스포츠협회에 후원금을 건넨 정황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향후 업계의 여러 회사로 검찰 수사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검찰은 지난 25일 전 전 수석에 대한 제3자뇌물수수 혐의의 구속영장이 기각됨에 따라, 전 전 수석과 관련한 다른 의혹들에 대해서도 추가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검찰은 전 전 수석의 기획재정부 예산 배정 압력 의혹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전 전 수석이 정무수석으로 재직하던 지난 7월 기획재정부에 압력을 가해 e스포츠협회에 예산 20억원을 배정하도록 힘을 썼다고 의심하고 있다.

당시 전 전 수석은 기재부 담당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예산 배정을 요구했고, 이후 기재부는 이 협회에 예산을 증액한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이날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자료를 분석하고 관련자들을 조사한 뒤 조만간 전 전 수석을 다시 소환해 관련 사항을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은 조사 결과에 따라 전 전 수석의 구속영장을 다시 청구하는 방안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