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파업…현대차 ‘코나’ 생산차질
이번엔 파업…현대차 ‘코나’ 생산차질
  • 김성욱 기자
  • 승인 2017.11.28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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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단협 위반” vs 사측 “불법 파업”
현대차 소형 SUV ‘코나’.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차 소형 SUV ‘코나’. (사진=현대자동차)

실적 회복을 위해 애쓰고 있는 현대자동차가 노조의 파업으로 타격을 받게 될 전망이다. 현대자동차 노조가 인기모델인 ‘코나’ 추가 생산에 반발해 파업에 나서면서 생산이 중단된 것.

28일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노조는 전날 오후부터 울산1공장의 11·12 의장 생산라인에 대해 긴급 파업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1공장 조합원 3500여명 가운데 의장 생산라인 1900여명이 조업을 중단했다.

울산1공장 노사는 최근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소형 SUV 코나를 11라인 생산에 이어 12라인에 투입하기 위한 협의를 지난달부터 진행해왔다.

현대차는 단체협상 규정에 따라 생산라인에서 신차를 양산하거나 추가 생상하려면 노조의 동의를 받아야 하지만 협의가 지연되면서 주문량이 밀리자 차량 인도 시점을 맞추기 위해 지난 24일 코나 물량을 투입했다.

이에 노조는 쇠사슬로 라인을 묶는 등 물리적인 방법을 동원해 물량 투입을 막았고 이날 사측이 다시 물량 투입에 나서자 노조는 파업에 돌입했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이번 노조의 행위는 관련법상 정상적 작업지시를 거부하는 태업으로서 엄연한 불법행위”라며 “따라서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적용하는 것은 물론 사규와 법률에 의거해 책임을 엄중히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회사가 신차종 투입 시 노조에 통보하고 노사가 심의·의결한다는 요지의 단협을 위반했다”며 “이번 파업은 중앙쟁의대책위 결정에 따라 파업권을 지부장에게 위임해 권한을 행사한 합법 파업”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노사갈등의 원인이 된 코나는 출시 첫 달인 지난 7월 3145대를 판매하며 기대를 모은 후 △8월 4230대 △9월 5386대 등 가파른 판매량 상승세를 보이며 티볼리를 제치고 소형 SUV 시장을 석권한 현대차 주력모델 중 하나다.

특히 전반적으로 자동차 내수시장이 부진했던 지난달에도 3819대가 팔리며 1위 자리를 수성했다.

하지만 이번 파업의 영향으로 이 같은 주력모델 생산에 차질이 생기게 된 만큼 파업기간이 길어질수록 예상되는 현대차의 피해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신아일보] 김성욱 기자 dd9212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