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검역본부가 지난 17일 전북 고창에서 처음 확인된 고병원성 H5N6형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에 대해 ‘새로운 유형의 바이러스’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2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연 박봉균 농림축산검역본부장은 “고창 육용오리 농가에서 검출된 AI 바이러스는 작년 말 유럽에서 유행한 H5N8형 AI와 유럽 지역의 야생조류 저병원성 H3N6형 AI가 재조합돼 형성된 새로운 H5N6형 AI 바이러스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검역본부에 따르면 새로운 유형의 AI는 작년 국내에 창궐한 H5N6형 AI와는 종류는 같지만, 내부 유전자 특성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다만 일반적인 AI 구분법인 H, N 타입 144개 종류에서 벗어나는 신종이거나, 변종 바이러스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인체감염 가능성에 대해 박 본부장은 "작년에 발생한 AI의 인체 감염 가능성이 거의 없었던 만큼, 유사한 형태의 신종 바이러스도 비슷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검역본부는 또 올해 10월 이후 겨울 철새를 통해 국내에 유입되었을 개연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하고 추가로 발생원인 및 유입경로를 파악하기 위해 민관합동조사팀을 구성해 바이러스 확인검사를 진행 중이다.
한편 27일 현재까지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인된 건 고창 농장 한 곳뿐이지만, 방역당국은 아직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 본부장은 “확인된 장소가 한곳뿐이라고 해서 바이러스의 전파력이 떨어진 것은 아니다”라며 “새로운 바이러스가 아직 초기 단계에서 진화 중인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추가 피해가 없도록 신경쓸 것”이라고 말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들 바이러스에 대한 유전정보 등을 종합해 향후 역학조사 결과를 추가로 발표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