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병사 귀순한 JSA… 남측 시설물 총탄 흔적 '선명'
북한 병사 귀순한 JSA… 남측 시설물 총탄 흔적 '선명'
  • 박영훈 기자
  • 승인 2017.11.27 18: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송명무 국방장관 현장 방문 "명백한 위법행위"
유엔군사령부가 27일 북한 병사 귀순 현장을 공개했다. 남측 시설물에 남은 총탄 흔적의 모습.(사진=연합뉴스)
유엔군사령부가 27일 북한 병사 귀순 현장을 공개했다. 남측 시설물에 남은 총탄 흔적의 모습.(사진=연합뉴스)

유엔군사령부가 27일 북한 병사 귀순 현장에 대한 국내외 언론 취재를 허용했다. 송영무 국방장관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격려차 방문하면서 공개가 이뤄진 것이다.

지난 13일 북한 병사가 귀순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의 남측지역 곳곳에는 북한군 추격조가 쏜 총탄 흔적들이 남아있어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당시 귀순 병사를 쫓아온 추격조 4명은 권총과 AK소총 등으로 모두 40여 발을 쐈고, 이중 다섯 발을 맞은 귀순 병사는 ‘자유의집’ 바로 옆에 쓰러졌다.

실제로 현장에는 '자유의집' 부속건물 환기통 전면에 3발, 측면에 1발 등 5발의 총탄 자국이 있었고, 건물 하단부의 화강암 벽과 바로 옆 향나무에도 총탄 자국이 있었다. 향나무 가지에는 총탄이 스치고 간 흔적도 남아 있었다.

이에 대해 유엔사 관계자는 "북측에서 쏜 총알 중에는 건물과 나무에 맞지 않고 비켜간 것도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북한 병사가 넘어온 곳에는 사건 이후 북측이 깊은 도랑을 판 흔적이 남아있었다. 한때 나무 2그루를 심었다는 소문도 있었지만 사실과 다르다고 유엔사 관계자는 전했다.

한편 이날 송 장관은 미리 대기하고 있던 유엔군부사령관(7공군사령관) 토머스 버거슨 중장과 유엔사 군정위 비서장 스티브 리 육군대령 등과 함께 자유의집을 거쳐 귀순현장에 접근했다.

이날 취재진이 JSA에 도착하기에 앞서 한미 군 관계자는 “사건 발생 2주 정도 지났지만 굉장히 긴장된 분위기이기 때문에 경비병의 지시에 잘 따라달라”라며 긴장을 늦추지 않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송영무 국방 장관은 이날 현장을 돌아보며 “남쪽을 향해서 총을 쏘는 것은 엄연한 위반행위이며 MDL을 넘어오는 것도 위반행위”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