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금리 2년9개월 만에 최고…기업대출 금리는 하락
가계대출 금리 2년9개월 만에 최고…기업대출 금리는 하락
  • 정수진 기자
  • 승인 2017.11.27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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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변동금리 비중 70% 넘어서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은행 신규 가계대출 금리가 2년 9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보였다. 반면 기업대출 금리는 오히려 하락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17년 10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를 보면 지난달 예금은행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금리는 연 3.46%로 제자리걸음했지만, 가계와 기업대출 금리는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가계대출 금리는 지난달보다 0.09%p 올라 연 3.50%로 나타났다. 2015년 1월 3.59%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상승 폭도 올해 1월(0.1%p)이후 가장 컸다.

세부적으로 보면 주택담보대출이 3.24%에서 3.32%로 0.08%p 상승했고, 중도금‧잔금 등 집단대출 금리는 0.24%p 뛰었다. 저신용자 대출이 늘어나며 일반신용대출 금리가 0.13%p 상승했고, 보증대출은 0.08%p 오르는 등 주요 대출금리가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기업대출금리는 3.45%로 전월보다 0.03%p 하락했다. 대기업 대출금리는 3.10%에서 3.11%로 상승했지만, 중소기업 대출이 3.69%에서 3.67%로 하락한 영향이다.

10월 예금은행 저축성 수신금리는 지난달 보다 0.1%p 올라 1.63%였다.

한은은 “시장금리 상승 등 영향으로 예금은행 수신금리가 상승했다”며 “대출금리는 가계대출 금리가 상승했지만 기업 저금리 대출 취급 확대로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은행 총대출금리와 총수신금리 차이인 ‘예대금리차’는 잔액 기준으로 2.27%p로 전월보다 0.01%p 하락했다.

은행 가계대출에서 고정금리 비중은 전월보다 2.7%p 떨어져 27.3%를 차지했고, 변동금리 비중이 70%를 넘었다. 변동금리 비중 확대는 시중 금리 상승이 곧바로 가계부채 상환 부담 확대로 이어질 수 있어 가계부채 질을 악화시킨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부동산 규제 영향으로 (주로 장기 고정금리가 적용되는) 주택담보대출 비중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비은행금융기관을 보면 상호저축은행 예금금리가 2.40%로 전월과 같았지만 대출금리는 11.07%로 0.34%p 상승했다. 한은은 저축은행이 고금리 가계대출 취급을 늘려 대출금리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신용협동조합은 예금금리(2.14%)가 0.03%p 상승, 대출금리(4.70%)는 0.08%p 하락했다. 상호금융은 예금금리(1.73%) 0.01%p, 대출금리(3.97%) 0.02%p 각각 하락했고, 새마을금고는 예금금리(2.05%) 0.01%p 상승, 대출금리(4.05%)는 0.01%p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