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 32분기 만에 출하량 2위…中 업체에 1위 뺏겨
LGD, 32분기 만에 출하량 2위…中 업체에 1위 뺏겨
  • 김성욱 기자
  • 승인 2017.11.27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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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 물량 공세에 프리미엄 전략으로 ‘맞불’
LG그룹 사옥 전경. (사진=LG그룹)
LG그룹 사옥 전경. (사진=LG그룹)

LG디스플레이가 31분기째 지켜온 글로벌 대형 디스플레이 패널 시장의 1위 자리를 중국 기업에 내준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TV·모니터·노트북PC·태블릿PC 등에 사용되는 9인치 이상 대형 디스플레이 패널 시장에서 지난 3분기 중국 BOE가 21.7%의 점유율(출하량 기준)로 1위에 랭크됐다.

이어 LG디스플레이가 19.3%로 그 뒤를 바짝 뒤쫓았고 대만 이노룩스 16.1%, 대만 AUO 15.8%, 삼성디스플레이 8.9% 등 순이었다.

지난 2분기 기준 20.7%의 점유율을 기록한 LG디스플레이는 BOE(20.0%)를 간발의 차이로 앞서면서 2009년 4분기 이후 31분기 연속 1위 자리를 지켰으나 결국 추월을 허용했다.

다만 매출과 제품 면적 기준으로는 프리미엄 제품을 많이 생산하는 LG디스플레이가 여전히 압도적인 1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UHD 디스플레이 패널은 출하량 기준으로도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 3분기에 각각 31.5%와 22.5%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면서 BOE(13.1%)와 이노룩스(12.0%) 등을 제치고 ‘부동의 투톱’을 형성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올해 들어 BOE가 8.5세대 생산라인을 본격적으로 가동하는 등 중국과 대만 업체들이 대형 LCD 생산라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며 “중국·대만과의 LCD 기술력 격차는 이미 많이 줄었고 가격 경쟁력은 이들에게 밀리고 있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중국과 대만의 저가 물량 공세에 맞서 기술력을 활용한 프리미엄 전략으로 대응해나갈 계획”이라며 “향후 OLED 등 하이엔드 제품 개발에 집중해 시장 우위를 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LG디스플레이는 지난 7월 중국 광저우에 OLED 생산을 위한 현지 합작법인을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으나 핵심기술 유출 우려 등으로 정부 승인을 받지 못하면서 전략에 차질이 생긴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30일 이 문제를 심의하는 소위원회를 개최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해 이달 중 열리는 전기·전자전문가위원회와 산업기술보호위원회에서 결론을 내리기로 했다.

[신아일보] 김성욱 기자 dd9212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