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의인' 故 김관홍 잠수사 '서울시 안전상' 수상
'세월호 의인' 故 김관홍 잠수사 '서울시 안전상' 수상
  • 김용만 기자
  • 승인 2017.11.27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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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9명·단체 2곳… "이웃을 위해 묵묵히 헌신"
진도에 세워진 고 김관홍 잠수사 동상(사진=진도군 제공)
진도에 세워진 고 김관홍 잠수사 동상(사진=진도군 제공)

서울시가 선정하는 '2017 안전상'에 세월호 참사 실종자 수색작업의 후유증에 시달리다 세상을 떠난 고(故) 김관홍 잠수사가 선정됐다.

서울시는 '2017년 서울시 안전상' 수상자로 김관홍 잠수사 등 개인 9명과 단체 2곳을 선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시는 안전문화를 활성화하고 안전한 도시 서울을 구현하고자 재난안전분야에 헌신한 시민과 단체를 대상으로 2015년부터 안전상을 주고 있다.

수상자들은 올 7월10일부터 9월1일까지 시민과 단체, 기관들로부터 총 39건(개인 28명, 단체 11곳)을 추천받아 안전 전문가 등 13명으로 꾸려진 공적심사위원회 심사를 거쳐 선정됐다.

먼저 올해 안전상 수상자로는 세월호 참사 당시 민간잠수사로 실종자 수색에 나선 김관홍 잠수사가 선정됐다.

그는 세월호 참사 당시 수색작업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세월호 의인'으로 불렸으나 트라우마와 후유증을 겪다 지난해 6월17일 생을 마감했다.

또 고(故) 김관홍(43)씨와 곽경배(40)씨, 김용수(57)씨, 김부용(80)씨, 이종철(69)씨, 나중기씨 외 3명 등 9명이 수상했다.

곽경배씨는 올 4월 지하철 2호선 낙성대역에서 이른바 '묻지마 폭행'을 당하던 여성을 구하다 괴한이 휘두른 흉기에 오른팔을 다쳤다.

김용수·김부용씨는 올 6월 지하철 2호선 역삼역 앞을 지나다 칼에 찔린 여성을 목격하고 범인을 제압해 경찰에 넘겼다.

1984년 4월부터 방범활동·교통정리 캠페인을 시작한 이종철씨는 강남구 지역자율방재단, 서대문구 안전문화협의회 등 지역의 안전문화 및 재난대비 활동에 앞장섰다.

서울시설공단 직원인 나종기 외 3명은 도봉산역환승센터에서 응급처치와 심폐소생술로 의식을 잃고 쓰러진 시민의 목숨을 살렸다.

단체수상은 '동작구 우리 동네 안전감시단'과 '세이프키즈코리아' 등 2곳에 돌아갔다.

동작구 우리동네 안전감시단은 2015년 6월 서울시 25개 구청 가운데 첫 안전감시이다. 사단법인 세이프키즈코리아는 어린이 보행 안전교육인 엄마손 캠페인 등 어린이 안전교육 활동을 펼치고 있다.

박원순 시장은 "안전한 도시는 우리 모두가 협력해야만 지켜낼 수 있는 공동의 가치"라며 "안전상 수상자들은 평소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내 가족과 내 이웃을 위해 묵묵히 헌신하신 분들로 이분들의 노고가 안전한 도시 서울을 만드는데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김용만 기자 polk8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