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깊어지는 내홍… "통합" 안철수 요지부동
국민의당, 깊어지는 내홍… "통합" 안철수 요지부동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11.26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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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과 정책연대협의체 가동… 통합행보 이어가
박지원 "상대는 3당 통합 주창"… 유성엽 "당 나가라"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당내 호남계 의원들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 바른정당과 '통합' 의지를 거듭 주장하며 내홍이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27일부터 정책연대협의체를 가동한다.

연대·통합 논의 과정에서 두 당이 처음으로 공식 출범시키는 기구다.

정기국회에서 정책연대를 하면서 내년 지방선거에서의 선거연대, 통합 가능성을 타진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국민의당에서는 당의 정책 사령탑인 이용호 정책위의장과 바른정당과 국민통합포럼을 주도한 이언주 의원 등이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안 대표가 이처럼 통합 행보를 이어가는 가운데 호남계 의원들의 반발은 여전하다.

박지원 전 대표는 26일 페이스북에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다수의 의원들이 반대한다. 국민이 만들어 준 우리의 길을 가야 국민을 위한 국민의당"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안철수 대표는 부인하지만 상대는 단계적 3당 통합론을 주창한다" "정치는 명분과 실리가 있어야 한다. 통합으로 정체성과 가치를 잃고 원내의석도 잃는다면 밀어부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유성엽 의원도 이날 "그 길을 결단코 함께할 수 없는 것이고, 가고 싶은 사람만 가라"며 "기어이 통합을 하겠다면 보따리 싸서 나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두 차례 의원총회에서 호남계 의원들의 반대 의사를 확인했음에도 통합 의지를 접지 않는 안 대표를 용납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그러나 안 대표 측은 요지부동이다. 안 대표는 지난 총선에서 기록한 정당 득표율인 26.74%의 지지를 복원하겠다는 목표를 두고 있다.

하지만 안 대표 취임 이후 당 지지율은 오히려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창당 이후 최저치인 4%대로까지 추락하는 상황이다.

이 같은 상태에서 지방선거를 치르게 된다면 패배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바른정당과의 통합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이에 따라 정책연대협의체가 가동되는 이날부터 안 대표 측과 호남계 중진들의 충돌이 극에 달할 수 있다는 관측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