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상대는 3당 통합 주창"… 유성엽 "당 나가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당내 호남계 의원들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 바른정당과 '통합' 의지를 거듭 주장하며 내홍이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27일부터 정책연대협의체를 가동한다.
연대·통합 논의 과정에서 두 당이 처음으로 공식 출범시키는 기구다.
정기국회에서 정책연대를 하면서 내년 지방선거에서의 선거연대, 통합 가능성을 타진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국민의당에서는 당의 정책 사령탑인 이용호 정책위의장과 바른정당과 국민통합포럼을 주도한 이언주 의원 등이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안 대표가 이처럼 통합 행보를 이어가는 가운데 호남계 의원들의 반발은 여전하다.
박지원 전 대표는 26일 페이스북에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다수의 의원들이 반대한다. 국민이 만들어 준 우리의 길을 가야 국민을 위한 국민의당"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안철수 대표는 부인하지만 상대는 단계적 3당 통합론을 주창한다" "정치는 명분과 실리가 있어야 한다. 통합으로 정체성과 가치를 잃고 원내의석도 잃는다면 밀어부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유성엽 의원도 이날 "그 길을 결단코 함께할 수 없는 것이고, 가고 싶은 사람만 가라"며 "기어이 통합을 하겠다면 보따리 싸서 나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두 차례 의원총회에서 호남계 의원들의 반대 의사를 확인했음에도 통합 의지를 접지 않는 안 대표를 용납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그러나 안 대표 측은 요지부동이다. 안 대표는 지난 총선에서 기록한 정당 득표율인 26.74%의 지지를 복원하겠다는 목표를 두고 있다.
하지만 안 대표 취임 이후 당 지지율은 오히려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창당 이후 최저치인 4%대로까지 추락하는 상황이다.
이 같은 상태에서 지방선거를 치르게 된다면 패배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바른정당과의 통합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이에 따라 정책연대협의체가 가동되는 이날부터 안 대표 측과 호남계 중진들의 충돌이 극에 달할 수 있다는 관측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