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 처리 다음에 책임 문제 논의”
“추경 처리 다음에 책임 문제 논의”
  • 양귀호기자
  • 승인 2008.09.16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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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태 “할 일이 태산 시간 낭비하는 것 좋지 않아”
이한구 “이상득 배후설은 소설…홍준표 사퇴 안돼” 공성진 “추경 무산,책임 짚어야” 책임론 거듭 제기 한나라당이 16일 오후 국회에서 추경안 문제와 관련한 긴급 의원총회를 개최한 가운데, “책임지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홍준표 원내대표를 비롯한 원내대표단의 거취를 결정할 방침이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의총에 앞서 임태희 정책위의장과 의총장을 빠져 나온 뒤 기자들과 만나, “자유로운 토론을 위해 자리를 비켜주는 것이 맞다”며 “의총에서 결정하는대로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박희태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홍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와 관련, “추경안을 처리한 다음에 책임 문제를 논의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며 “지금 할 일이 태산처럼 많은데 시간을 낭비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예결위 전체회의에 불참한 의원들에 대해서는 “일부러 조직적으로 불참한 것이기 때문에 대표가 의총에서 구두로 경고하는 선에서 마무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의총에서는 미리 토론을 신청한 이인기, 이정현, 손범규, 박종희 의원 등 4명을 비롯해 의원들의 자유토론이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 예산결산특위 위원장인 한나라당 이한구 의원은 이날 추경예산안 처리와 관련해 민주당이 제기한 ‘이상득 의원 배후설’에 대해 “그건 소설이고 걸핏하면 이상득 의원을 물고들 늘어지는데 참 나쁜 버릇”이라고 일축했다.

이 의원은 이날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계속 그런 분들을 걸고 넘어져서 새로운 것이 있는 양 하는 것은 정말 비열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정책 대결을 하려면 그대로 해야지, 이상득 의원이 무슨 자격으로 나한테 압력이라도 넣었겠느냐”며 이 같이 말했다.

이 의원은 또 “그러면 그날 통화를 했든지 했어야 할 것”이라며 “이상득 의원이 압력을 넣는다고 내가 듣겠느냐”고 강조했다.

그는 한나라당 내 일각에서 제기된 홍준표 원내대표 사퇴론에 대해서는 “주장이 그럴 듯해야 검토를 하는 것”이라며 “말도 안 되는 것”이라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또한 공성진 최고위원은 이날 추경안처리 무산 사태와 관련, “이 문제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며 홍준표 원내대표에 대한 책임론을 거듭 제기했다.

공 최고위원은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자기 의견 한 마디 개진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고 중간보고를 정확하게 받거나 상황을 파악한 이후에 중지를 모으는 과정이 많이 생략됐기 때문에 위화감이나 소외감을 느꼈던 의원들이 많았다.

지도부의 일원으로서 나도 무력감을 느꼈는데 일반 평의원들이야 오죽했겠느냐”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홍준표 원내대표가)그날 새벽 4시 경에 150여명의 의원들 앞에서 책임지겠다는 얘기를 공언했으니까 책임을 지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그는 홍 원내대표가 사임할 경우 대안이 없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3선, 4선 의원들이 많이 포진해 있는 만큼 대안 부재론은 어불성설”이라며 “대안이 없다는 것은 172명의 거대 여당 스스로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또 이재오 의원의 조기 복귀설에 대해 “당이 무력해지면 그런 얘기를 하는 의원들도 많이 생겨날 수 있지만 엊그제 이재오 의원의 한국학 강의가 상당히 진지하고 학생들이 좋아한다는 전언을 들었다”며 “지난 공화당 전당대회 때 잠시 만났는데 최소한 내년 봄까지는 강의를 해야 할 것 같다고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상득 의원의 배후설에 대해서는 “정치 공세에 불과하다”며 “대부분의 우리 의원들이 원칙 처리를 강력히 희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