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부채 1400조원 돌파… 3년새 363조 가량 늘어
가계 부채 1400조원 돌파… 3년새 363조 가량 늘어
  • 정수진 기자
  • 승인 2017.11.25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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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500조 넘어서나… 기준금리 인상 주요 원인 전망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우리나라 가계 빚이 1400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9월말 가계신용대출이 1419조1000억원을 기록 하며 지난 2014년 9월말 이래 362조7000억원으로 34.3%가 증가 했다.

이 수치는 사흘간 약 1조원, 한달간 약 10조원씩 가계 빚이 증가한 셈이며 지난 2015년 이후로는 분기별로 30조원 넘게 증가한 사례가 많았고 지난해 4분기에는 무려 46조원이 폭증했다.

가계부채 급증 배경에는 정부의 대출규제 완화가 있다. 정부는 지난 2014년 8월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대출규제를 파격적으로 풀었다.

한국은행도 그때부터 다섯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세월호와 메르스 사태, 수출 급감 등 어려운 여건에서 경기침체로 빠지지 않도록 응급조치가 요구되는 상황이기도 했다.

하지만 건설업 위주로 경기를 지탱하며 부동산 가격 급등과 가계부채 폭증이라는 부작용이 커지면서 대표적인 금융불안 요인으로 자리잡았다.

이에 정부는 올해들어 부동산 대책과 가계부채 대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지만 앞으로도 가계부채 증가세가 확연히 꺾이긴 어려워 보인다.

지난 2015년께 분양한 아파트 입주가 본격 시작되면서 예정된 대출이 있고 최근에는 아파트 가격이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는 이런 속도라면 올 연말이면 1440조원이 넘고 내년이면 1500조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도 가처분 소득 대비 높은 수준인 가계부채가 금융시스템 리스크로 이어지지 않도록 선제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오갔다.

만약 이달 30일 한은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올린다면 미국 금리 인상과 함께 가계부채 문제가 가장 큰 이유로 추정된다.

[신아일보] 정수진 기자 sujin29@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