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학대 국민감시단을 찾습니다”
“아동학대 국민감시단을 찾습니다”
  • 권혁철 기자
  • 승인 2017.11.25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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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아동학대 ‘예방·근절’ 슬로건으로 캠페인
작년 중앙아동보호기관에 학대신고 2만 9674건
지난 24일 수원역 환승센터에서 열린 캠페인에서 ‘아동학대 국민 감시단’으로 참여한 한 시민이 활짝 웃고 있다. (사진=수원시)
지난 24일 수원역 환승센터에서 열린 캠페인에서 ‘아동학대 국민 감시단’으로 참여한 한 시민이 활짝 웃고 있다. (사진=수원시)

 “아동학대는 범죄입니다. ‘아동학대 예방·근절 국민 감시단’이 돼 주세요”

경기도 수원시는 지난 24일 수원역 환승센터에서 ‘다시 봄, 100만 아동학대 국민감시단을 찾습니다’를 슬로건으로 아동학대 예방·근절을 위한 캠페인을 열었다고 25일 밝혔다.

수원아동보호전문기관 관계자, 지역 경찰관, 관계 공무원 등 캠페인 참가자들은 우리나라 아동학대 현황·유형을 시민들에게 설명하며 아동학대 문제의 심각성과 아동권리보호의 중요성에 대해 알렸다.

또 우리 사회에서 아동학대가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아동학대 국민 감시단’이 돼 달라고 당부했다.

보건복지부 산하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016년 아동학대 신고건수는 2만 9674건으로 2015년 1만 9203건에 비해 54.5% 급증했다. 2011년 처음 1만 건(1만 146건)을 넘어선 후 5년 만에 3배 가까이 늘어났다.

아동학대 유형은 크게 신체학대, 정서학대, 방임, 성학대 4가지다.

‘신체학대’는 우발적인 사고가 아닌 상황에서 아동에게 신체적 손상을 입히거나 신체손상을 입도록 허용하는 모든 행위를 말한다. 손·발·도구로 때리거나 화상을 입히는 행위, 아동의 신체 일부를 묶는 행위, 어깨 등을 잡고 강하게 흔드는 행위 등이 이에 해당한다.

‘정서학대’는 정신적 폭력·가혹행위를 지칭한다. 각종 언어폭력, 잠을 재우지 않는 것, 벌거벗겨 내쫓는 행위는 물론이고 형제·친구와 비교·차별·편애하는 것, 아동이 가정폭력을 목격하도록 하는 것도 정서학대다.

‘방임’은 아동을 보호하지 않고 유기하는 행위를 포함해 아동에게 필요한 의식주, 의무교육, 의료적 조치 등을 제공하지 않는 행위를, ‘성학대’는 가해자가 자신의 성적 충족을 목적으로 아동에게 성적 폭력·가혹행위를 하는 것을 말한다.

아동학대 신고번호는 범죄 신고번호와 같은 112다. 2014년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이 시행되면서 여러 신고 채널이 하나로 통합됐지만 아직 모르는 사람이 많다.

올해 국제구호개발 비정부기구(NGO) 굿네이버스가 성인 3546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에서 아동학대 의심 신고번호를 112라고 답한 비율은 43.9%(1557명)에 불과했다.

시 관계자는 “우리 시는 아동학대에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수원아동보호전문기관을 개관했다”면서 “지난 9월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로 인증받은 우리 시에서 아동학대가 근절되도록 시민 모두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