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어 中도 ‘통상압박’…한국산 화학제품에 반덤핑 관세
美 이어 中도 ‘통상압박’…한국산 화학제품에 반덤핑 관세
  • 이한별 기자
  • 승인 2017.11.24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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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남아공 등 3개국 수입 MIPK 반덤핑 관세 설정
금호P&B 29.9%…“中 반덤핑 조사 강화로 좌불안석”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수출기업에 대한 미국의 통상압박이 거세지는 가운데 최근 중국도 우리 기업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했다.

24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지난 21일 한국과 일본,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3개 국가에서 수입한 메틸이소부틸케톤(MIBK)에 대한 반덤핑 조사 예비판정 결과를 발표했다.

상무부는 3개국의 덤핑으로 국내 MIBK 산업이 중대한 피해를 봤다고 판정하고 국가별로 덤핑 마진(관세율)을 설정했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 MIBK를 생산하고 있는 금호석유화학의 자회사인 금호P&B에 29.9%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했다. 이밖에 일본 기업의 반덤핑 관세는 48.4~190.4%, 남아공 기업은 15.9~34.1% 등이다.

MIBK는 아세톤과 수소를 촉매 반응시킨 화학용제로 △고무 제품 노화방지제 △페인트 용매제 △반도체 세정제 등에 사용된다. 화장품 매니큐어 제품에서 색소를 녹게 하는 용매로 쓰이기도 한다.

아울러 중국 상무부는 지난 9일 국영 석유회사인 페트로차이나 등의 제소에 따라 한국과 일본산 니트릴 고무를 대상으로 반덤핑 조사를 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석유화학업체들을 상대로 한 중국의 반덤핑 조사가 갈수록 강화되고 있어 국내 기업들이 좌불안석”이라며 “특히 한국기업의 시장 점유율이 높은 화학분야는 반덤핑 규제가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린(吉林)석유화학공사와 닝보(寧波) 전양(鎭洋)화학공업발전공사를 대표로 하는 MIBK 생산업계가 제출한 반덤핑 조사 요청에 따라 지난 3월 27일 시작됐다.

이번 결과는 예비판정으로 최종판정은 내년 3월께 예상된다.

[신아일보] 이한별 기자 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