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었던 추석연휴에… 10월 수출물량 1년만에 하락세
길었던 추석연휴에… 10월 수출물량 1년만에 하락세
  • 정수진 기자
  • 승인 2017.11.24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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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보다 조업일수 4.5일 줄어
계절적 영향 적은 반도체 상승세 유지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길었던 추석 연휴로 조업일수가 줄어 지난달 수출물량이 12개월 만에 처음 감소했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17년 10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량 지수 잠정치는 133.60(2010=100)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1.9% 하락했다.

지난해 11월부터 계속된 증가세가 길었던 추석 연휴로 조업일수가 작년보다 4.5일 줄어들면서 꺽였다.

권처윤 한국은행 물가통계팀장은 “계절 요인을 줄이기 위해 9~10월을 동시에 보면 증가율이 8~9%에 달하고, 하루 평균 수출액은 10월이 24억9000만 달러로 전월(23억4000만 달러)보다 많다”고 설명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자동차 등 수송장비 수출물량지수는 19.5% 하락했지만 전기 및 전자기기와 정밀기기는 각각 9.5%, 8.0% 상승했다. D램, 플래시메모리, 시스템반도체가 포함된 집적회로는 30.2% 뛰면 전월에 이어 30%대 급등세를 보였다.

권 팀장은 “반도체 등은 생산공정 특성상 조업을 중단할 수 없어 계절적 영향을 덜 받았다”고 말했다.

수출금액지수는 118.85(이하 달러 기준)로 작년 동월 대비 5.2% 올랐다. 물량이 줄었는데 금액이 늘었다는 것은 가격 상승을 뜻한다.

수입물량지수는 0.8% 상승해 123.90으로 나타났다.

일반기계(10.6%) 와 전기 및 전자기기(14.6%) 등은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액화천연가스 등 광산품(-4.4%)과 1차 금속(-16.3%)은 하락했다.

수입금액지수는 9.7% 올라 108.34로 나타났다.

지난달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나타내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135.92로 3.4% 하락했다. 올해 3월 이후 처음으로 떨어졌다. 상품 1단위를 수출한 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가리키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101.74로 1.5% 떨어졌다.

권 팀장은 “수출물량이 다음 달 다시 증가하면 교역조건지수도 호전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