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춘 해수부 장관 "세월호 은폐 관련자 엄중책임 묻겠다"
김영춘 해수부 장관 "세월호 은폐 관련자 엄중책임 묻겠다"
  • 박고은 기자
  • 승인 2017.11.23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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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유골 발견, 21일 보고… "모든 사실 밝혀 국민께 보고할 것"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이 23일 세종청사 해수부 브리핑룸에서 논란이 된 세월호 현장 유골 은폐와 관련해 경위를 설명·사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이 23일 세종청사 해수부 브리핑룸에서 논란이 된 세월호 현장 유골 은폐와 관련해 경위를 설명·사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이 세월호 은폐 사건에 대해 “책임져야 할 사람에 대해서는 반드시 엄중히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23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세월호 수습을 주관하는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미수습자 가족과 유가족,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사과하고 이같이 말했다.

김 장관은 “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17일 11시30분경 세월호 객실에서 수거된 폐지장물을 세척하는 과정에서 1차 현장 감식결과 사람으로 추정되는 뼈 1점을 발견했으나, 이를 수일이 지난 21일 선체조사위원회에 보고하고 전날에야 국과수에 감식을 요청했다”고 사건 경위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 말대로 미수습자 수습은 유족들만의 문제가 아닌 온 국민의 염원이니만큼, 현재의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김 장관은 또 “관련자에 대한 조속한 조사를 지시했고, 이날 우선 1차로 현재까지 밝혀진 내용을 알리고 추가조사를 통해 모든 사실을 한 치의 의혹도 없이 소상히 밝혀 국민께 보고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일을 계기로 다시 한 번 전체 수습과정을 돌아보고 미진한 부분이 없는지 철저히 재점검할 것을 지시하겠다”며 “추가 유해 발견 등 어떤 상황이 현장에서 발생해도 결코 자의적이나 비밀스럽게 처리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직의 기강을 다잡고 분골쇄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미수습자 가족 및 유가족들에 대한 지원 대책 마련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7일 세월호 선체에서 수거된 진흙에서 희생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 손목뼈 1점이 발견됐지만 해수부 현장수습본부 김현태 부본부장은 이 같은 사실을 세월호 선체 조사위원회와 미수습자 가족들에게 알리지 않았다.

그동안 해수부는 유골이 발견되면 선체 조사위와 미수습자 가족 등에게 통보해왔다. 또한 언론에 매일 오전과 오후 두 차례씩 현장 수색상황을 정리한 보도자료를 배포해왔으나 수습사실을 밝히지 않은 것이다.

이 같은 사실을 까맣게 모른 채 5명의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은 지난 18일 시신 없는 장례식을 치렀고, 이후 21일 유골 발견 사실이 현장에 알려지자 해수부가 추가 수색 여론이 형성되는 것을 막기 위해 유골 추가 수습 사실을 은폐하려했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