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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국내 산업 반도체 쏠림 경계해야
[기자수첩] 국내 산업 반도체 쏠림 경계해야
  • 이한별 기자
  • 승인 2017.11.23 13: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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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산업이 ‘슈퍼 싸이클’에 진입한 반도체 수출 호황 등에 힘입어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발표한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수출물량지수는 작년 동기 대비 19.8% 오른 162.70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2년 2월(22.2%) 이후 5년 7개월 만에 최고 수치다.

이 같은 수출 호황은 반도체 등이 견인했다. 반도체 업종이 포함된 일반기계와 전기·전자기기, 정밀기기 등의 수출물량지수는 같은 기간 각각 26.8%, 16.0%, 39.6% 상승했다.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반도체의 비중 또한 사정은 마찬가지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13년 10.2%, 2014년 10.9%, 2015년 11.9%, 2016년 12.6%, 올해 9월 말 기준 16.1%로 전체 수출 중 반도체 비중은 꾸준히 늘고 있다.

하지만 잘나가는 반도체 산업의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다소 우려스러운 시각이 제기되고 있다.

삼성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메모리 반도체는 슈퍼사이클이 시작되면 시장이 리스크에 둔감해지며 내년 중반께 내림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낸드플래시 등 반도체 사업에 출사표를 던진 중국 또한 복병이다. 중국 1위의 반도체 설계회사인 칭화유니그룹은 내년 2분기부터 제품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중국은 자국 내 반도체 수요의 70%를 자체 조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은 “내년 하반기 이후 중국 기업의 공급 확대에 따라 반도체 가격이 하락세를 나타낼 가능성도 있다”고 예측했다.

실제 시황에 민감한 제품의 특성상 반도체 산업은 그동안 싸이클(주기)이 존재했다. 업계에선 지난해부터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본격화됐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산이 높으면 골이 깊은 법이다. 호황 뒤 불황을 대비해야 하는 까닭이다.

편안할 때 위기를 생각해야 한다는 ‘거안사위(居安思危)’라는 말이 있다. 반도체에 힘입은 국내 산업 호황이 외발로 버티는 꼴로 남지 않도록 경제의 기초체력을 다지기 위해 고민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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