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터키서 노사분쟁… "무더기 해고"
포스코, 터키서 노사분쟁… "무더기 해고"
  • 이한별 기자
  • 승인 2017.11.22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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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포스코의 터키법인 포스코아산TST철강산업(이하 포스코아산)이 노조 설립 추진 중인 직원들을 무더기로 해고하며 노사 분쟁에 휘말렸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아산에서 약 네달 전부터 상급단체 터키진보노동조합총연맹(DISK) 산하 산별노조 금속노조연맹(금속노조)의 지원으로 노조 설립을 추진했던 직원들이 해고됐다고 지역 언론에 보도됐다.

포스코아산 직원들은 교대근무방식에 대한 불만 등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교대근무는 오후 4시에 퇴근하고 8시간 이후 출근하는 등의 방식이었다.

이들은 단체교섭권이 있는 노조를 설립하기 위해 조합원을 200여명까지 늘렸다.

하지만 노조가 노동부에 설립 신청을 진행하려고 하자 회사가 해당 조합원 22명의 근로계약을 종료했으며 이후에도 해고를 통해 총 80명을 내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해고된 직원들은 포스코아산이 '표적 해고'를 통해 노조 설립을 탄압했다고 주장했다.

이번에 해고된 직원은 전체 인원의 20% 수준이며 포스코아산은 해고 후 신규채용 공고를 냈다.

이에 해직자들은 지난 16일 코자엘리에 위치한 공장에서 금속노조 관계자들과 시위를 벌였으며 이번 해고가 헌법에 보장된 노동자 권리를 침해한 것으로 판단하고 법적 대응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포스코아산은 '강성 노조'가 설립될 경우 사업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알려졌다.

실제 DISK는 터키의 3대 상급단체 중 강성으로 분류되며 좌파 성향이 가장 크다.

터키에서는 생산시설을 운영 중인 한국·일본 대기업 가운데 노조가 대체로 없으며 일부 기업에서 중도 성향인 터키노동조합총연맹(TURK-IS) 산하 노조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