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전역 액상화 현상 발견… 시민들 '불안'
포항 전역 액상화 현상 발견… 시민들 '불안'
  • 배달형 기자
  • 승인 2017.11.2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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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앙 반경 2㎞ 내륙서 10여곳 추가 발견
남구 송도동 주택가, 해수욕장도 유사 현상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망천리에서 기상청 관계자들이 액상화 현상을 조사하기 위해 시추작업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망천리에서 기상청 관계자들이 액상화 현상을 조사하기 위해 시추작업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지난 15일 규모 5.4 강진이 발생한 포항 전역에서 100여 곳 이상의 액상화 현상이 나타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22일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 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경북 포항시 흥해읍 진앙 주변을 비롯한 포항 곳곳에서는 액상화 흔적이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다.

전날에도 진앙인 흥해읍 망천리 반경 2㎞ 서·남·북쪽 내륙 논 등에서 10개가 넘는 액상화 현상이 발견됐다.

앞서도 관련 기관, 대학 등에서 나온 전문가팀은 진앙 반경 5.5㎞ 가운데 바다가 있는 동쪽 지역 논과 백사장에서 액상화 흔적 100여개를 발견한 바 있다.

또 도심인 북구 포항고등학교 등 일부 학교 운동장과 진앙에서 10여㎞ 떨어진 남구 송도동 주택가, 해수욕장에서도 유사한 현상이 관측되고 있다.

액상화는 강한 지진 흔들림으로 땅 아래 있던 흙탕물이 지표면 위로 솟아올라 지반이 순간적으로 액체와 같은 상태로 변화하는 현상이다.

액상화가 진행되면 땅을 받치고 있던 물 등이 빠졌기 때문에 일부에서 지반침하가 일어날 수도 있다.

액상화에 대응하기 위해선 모래층 지반이 어떻게 분포하는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행정안전부 국립재난안전연구원, 기상청 등으로 꾸린 '액상화 전담 조사팀'은 액상화 현상 규명 등을 위한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도심이 콘크리트로 덮여있기 때문에 진행 상황을 쉽게 파악할 수 없는 실정이어서 포항 시민들은 초조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안영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통제관은 전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연 브리핑에서 "조사와 분석이 이뤄질 때까지 한 달이 걸릴 것이다"고 설명했다.

[신아일보] 배달형 기자 bdh2523@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