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항서 한국인 85명 무더기 입국거부 '초유 사태'
美공항서 한국인 85명 무더기 입국거부 '초유 사태'
  • 이서준 기자
  • 승인 2017.11.22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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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강화 후 처음… "체류 주소 오류 문제 삼은 듯"
미 애틀랜타 하츠필드 잭슨 국제공항.(사진=구글 캡처)
미 애틀랜타 하츠필드 잭슨 국제공항.(사진=구글 캡처)

한국인 85명이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공항에서 무더기로 입국 금지를 당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21일 "주애틀랜타총영사관은 ESTA(전자여행허가제)로 애틀랜타 공항을 통해 미국에 입국하려던 우리 국민 85명이 입국을 거부당해 한국으로 출국 조치됐다고 20일 통보받았다"고 전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들은 36명은 대한항공편(KE305편)으로, 나머지 49명은 델타항공편(DL26편)을 이용해 미국에 도착했다.

이후 모두 ESTA를 통해 입국하려 했으나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는 관광 및 사업상의 목적외의 목적으로 방문하려 한 것으로 미 당국에 의해 조사돼 입국이 거부됐다.

미국 연방세관국경보호국(CBP)은 이들 입국자의 미국 내 체류 주소가 실제와 다르거나 실재하지 않는 가공의 주소인 것으로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CBP 측은 한국인들의 입국거부 사유에 대해 개인정보라는 이유로 구체적인 설명을 내놓지는 않고 있다.

이에 여행업계에서는 미 국토안보부 산하 교통안전청(TSA)이 미국에 들어오는 항공편 입국자에 대한 보안규정을 강화한 이후, 입국자가 미국 내 체류 주소를 잘못 기입한 것도 입국거부 사유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편, 입국을 거부당한 85명은 공항에 머물다가 20일 오전 모두 한국으로 귀국 조치됐다.

이들은 애틀랜타 하츠필드 잭슨 공항 내에 있는 CBP 측 보호 공간에서 귀국편을 기다리는 동안 음식과 통역 서비스를 제공받았다.

외교부 당국자는 애틀랜타 총영사관이 입국 거부 통보를 접수한 즉시, 해당 국민의 미국 방문을 기획한 단체 관계자를 접촉해 입국거부 경위 파악을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당국자 "주애틀랜타총영사관은 향후 비슷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CBP 관계자를 추가로 접촉해 구체 입국거부 경위에 대해 파악해 대(對)국민 홍보를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신아일보] 이서준 기자 ls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