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진앙 주변 8곳 시추작업
액상화 현상 10곳 추가 발견
포항 지진이 발생한지 엿새째가 지난 가운데 정부가 진앙 주변 8곳에서 시추작업을 진행하는 등 액상화 의심 여부 논란을 마무리 짓기 위한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정부는 조사 분석이 완료되는 대로 조사결과를 발표할 방침이다.
행정안전부는 국립재난안전연구원과 기상청 등 공동으로 '액상화 전담 조사팀'을 꾸려 시추작업을 진행하기로 하고 8곳 중에 2곳에서 작업을 펼쳤다고 21일 밝혔다.
액상화란 물을 붙잡고 있던 토양이 지진 충격파에 출렁이면서 지지력을 잃고 지하수와 섞여 토양 자체가 물처럼 흐르는 현상이다. 이때 흔히 지하수가 땅 밖으로 솟아오르는 현상이 목격된다.
조사팀이 시추작업에 착수한 2곳은 액상화 의심 목격 신고가 접수된 포항시 흥해읍 망천리 논과 남구 송도동 송림공원 내 솔밭이다.
지난 20일 홍해읍 망천리 내평정미소앞에서 시추작업을 했고 이날은 남구 송도동 송림공원에서 작업을 펼쳤으며, 오는 22일 다시 홍해읍으로 돌아가 이번 지진으로 기울어 큰 피해를 본 대성 아파트 600m 근방에서 시추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조사팀은 나머지 5곳 중 3곳은 포항시와 협의해 시추 지점을 확정하고 그 외 2곳은 기상청이 정하는 곳을 뚫을 계획이다.
기상청이 정한 2곳은 액상화 의심지역인 홍해읍 망천리와 현상이 아직 보고 되지 않은 북구 청하면 미남리다.
조사팀이 의심지역외에도 다른 지역에 대해 시추작업을 나선 것은 두 지역의 지질을 비교·분석하기 위해서다.
정부는 시추작업을 토대로 지질 시료 분석해 전문가 자문을 거쳐 액상화 여부에 대한 결론을 낼 계획이다. 또 액상화 조사가 완료되는대로 액상화 현상 유무와 규모, 위험요인이 있는지에 대한 결과를 모두 하기로 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안영규 재난관리정책관은 "액상화 조사가 완료되는 즉시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액상화 지역에 대한 조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재난안전연구원 관계자는 "분석 결과가 나오는데 까지는 1개월의 시간이 걸릴것으로 예상한다"며 "결과가 미흡할 경우 정밀 분석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액상화 조사가 본격 착수된 가운데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이날 진앙인 홍해읍 망천리 반경 2km 주변으로 10개가 넘는 액상화 현상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발견으로 그간 주요 위험현상으로 분류됐던 액상화 현상이 진앙 주변에서 광범위하게 벌어지고 있다는 주장이 힘을 얻으면서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논란이 쉽게 가라앉기는 힘들 전망이다.
[신아일보] 이서준 기자 lsj@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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