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나라 온정의 손길… 포항에 구호품 보낸 일본인
이웃나라 온정의 손길… 포항에 구호품 보낸 일본인
  • 배달형 기자
  • 승인 2017.11.21 17: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진 피해가 난 경북 포항시에 물품을 보낸 일본인 이와타 메구미(28·여)씨.(사진=연합뉴스)
지진 피해가 난 경북 포항시에 물품을 보낸 일본인 이와타 메구미(28·여)씨.(사진=연합뉴스)

지진으로 졸지에 삶의 터전을 잃은 포항 시민들에게 일본인이 온정의 손길을 내밀어 눈길을 끈다.

21일 포항시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일본 아이치현에서 직장에 다니는 이와타 메구미(岩田惠·28·여)씨는 규모 5.4 지진으로 포항에 큰 피해가 발생했다는 인터넷 뉴스를 보고 구호물품을 보냈다.

이와타씨는 8년 전 부산에 한 차례 간 적이 있을 뿐 포항과 특별한 인연은 없다. 하지만 지진으로 많은 건물이 부서지고 이재민이 발생했다는 뉴스를 보고 "돕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이에 그는 포항시 공식 트위터 계정으로 지진 발생 시 행동요령과 신문지나 비닐봉지로 체온을 유지하는 방법 등을 담은 사진 파일 64개를 보냈다.

또 이재민에게 도움이 될 만한 핫팩과 세안시트 1상자, 바디시트 1상자, 간이화장실 1상자 등을 보내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이와타씨는 이날 모바일메신저 인터뷰를 통해 "동일본 대지진 때 한국에서 많이 지원해줘 고마웠고 한국 친구가 많아 돕고 싶었다"면서 이번 지원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아직 큰 재해를 당한 경험은 없지만 어릴 때 고베 지진으로 대피한 친척을 본 적이 있다"며 "실내에서 두꺼운 옷을 입은 이재민 사진을 보고 따뜻한 것이 필요할 것 같아 핫팩을 보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와타씨는 "이번 지진을 계기로 한국도 언제 일어날지 모를 지진에 대비하고 내진에 더 많은 관심을 두기를 바란다"며 "대입수학능력시험이 1주일 연기됐다고 들었는데 수험생들이 건강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신아일보] 배달형 기자 bdh2523@hanmail.net